"지금의 모습으로는 어림없다."
사도스키는 올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를 모았다. 2010년 한국무대에 데뷔한 뒤 2년 동안 각각 10승, 11승을 올렸다. 확실한 임팩트를 주지는 못했지만 꾸준함이라는 무기를 바탕으로 또다시 재계약에 성공했다. 특히 슬로 스타터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기 위해 노력했다. 2년 동안 개막 후 4월 성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오프 시즌 동안 구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체중을 증가시키는 등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올해도 마찬가지로 4월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문제는 3년째 한국에서 활약하다 보니 사도스키의 투구가 다른 구단 타자들에게 많이 익숙해졌다는 점이다. 사도스키는 구위로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지저분한 볼끝과 제구로 상대를 요리한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자신의 강점을 각인시키지 못하고 있다. 상대 타선이 노림수를 가지고 타석에 들어서면 속절 없이 무너지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
사실, 롯데는 일찌감치 미국에 스카우트를 파견하는 등 외국인 선수 물색에 나섰다. 하지만 한국야구에 이미 적응을 마친 사도스키를 대체할 만한 자원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내부적으로 올해는 무조건 사도스키를 데리고 시즌을 마무리 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중요한건 사도스키가 내년 시즌 다시 한 번 재계약을 하기 위해서는 더욱 각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년간 사도스키는 외국인 선수 제 1의 옵션이었다. 때문에 롯데에서는 무조건 재계약 방침을 세우고 협상을 했다. 하지만 올해는 유먼이라는 거물이 나타났다. 롯데는 일찌감치 유먼과 내년 시즌 재계약을 한다는 방침을 세워놨다. 그렇게 되면 제2의 옵션은 가능성을 가진 선수를 찾아 나서는 것이 보통이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