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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2012시즌 천적관계 중심에 있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2-08-02 09:23


29일 오후 서울 목동 야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삼성과 넥센의 경기가 열렸다. 4회초 삼성 이승엽이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린 후 덕아웃에서 류중일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이승엽은 이 홈런을 한일통산 500호 홈런을 기록했다.
목동=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7.29.

자타공인 최강 삼성은 이번 시즌 두산전이 생각처럼 풀리지 않는다. 상대전적 3승10패. 삼성에 강한 두산은 한지붕 두 가족인 LG에 5승8패로 열세를 보인다.

이런 세팀의 상관관계는 2011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지난해 삼성은 두산에 13승5패1무로 절대 우위를 보였다. 두산은 LG에 12승7패로 강했다. 1년 사이에 물고 물리는 천적 관계가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중후반부에 접어든 2012시즌 국내야구 천적 관계를 살펴보면 삼성이 그 중심에 있다. 투타 밸런스에서 최강인 삼성은 두산에 비록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롯데 KIA 한화 넥센을 상대로 절대 우위를 보였다. 삼성을 상대로 롯데는 3승6패1무, KIA는 3승8패1무, 한화는 2승11패, 넥센은 5승9패로 부진했다.

롯데의 경우 지난해 9승9패1무로 삼성과 대등했지만 올해 열세다. KIA는 삼성 사령탑 출신 선동열 감독을 영입했지만 지난해 7승12패의 열세를 올해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유일하게 삼성을 상대로 10승9패로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처참할 정도로 삼성에 유린을 당하고 있다. 넥센은 시즌 초반 삼성에 강한 면을 보였지만 최근 전세가 뒤집어졌다. 넥센은 지난해에도 삼성에 4승15패로 부진했다. 또 SK의 경우는 롯데에 4승7패로 가장 밀린다. LG는 KIA만 만났다 하면 2승9패1무로 힘을 쓰지 못했다.

이런 천적관계도 징크스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징크스는 특별한 이유를 찾기가 어렵다. 그런데 심적으로 큰 부담을 줄 때가 많다.

진정한 강팀은 징크스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한 시즌 133경기를 하다 보면 이상하게 저 팀 하고만 붙으면 경기가 안 풀리는 경우가 생긴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의 경우 그런 상대가 두산이다. 삼성은 객관적인 팀 기록 데이터에서 두산에 밀리지 않는다. 가장 기본적인 데이터인 팀 타율(0.271>0.266)과 팀 평균자책점(3.59>3.87)에서 삼성이 앞선다.

하지만 삼성은 대 두산전 팀 평균자책점이 5.06으로 매우 나쁘다. 또 대 두산전 팀 타율도 2할1푼3리 밖에 안 된다. 삼성은 두산 선발 니퍼트(4승) 이용찬(3승)노경은 임태훈 고창성(이상 1승)에게 총 10승을 내줬다. 특히 지난해부터 두산 유니폼을 입은 니퍼트는 지금까지 2년 동안 삼성을 상대로 7경기에 등판, 5승으로 단 1패도 당하지 않았다.

니퍼트는 지난해 15승6패로 잘 던졌다. 올해는 10승7패로 지난해 만큼은 아니다. 삼성에 초강세를 보이는 그는 지금까지 SK에 1승3패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도 SK에 2승2패(평균자책점 4.76)로 좋지 않았다. 또 올해 KIA전 평균자책점이 8.0으로 나쁘다. 이러다보니 니퍼트는 삼성과 SK를 상대할 때 마음가짐이 다를 수 있다. 삼성전에선 여유가 있을 것이고, SK전에선 쫓기는 입장이다.


요즘 각팀들은 첨단 장비를 동원한 전력분석을 잘 하고 있다. 삼성 같은 경우 두산에 계속 당하는 걸 앉아서 기다리지는 않는다. 두산 투수들의 구질과 볼배합 등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 한화 역시 삼성에 설욕하기 위해 세밀하게 분석을 했다.

그런데 이런 천적관계는 정밀분석을 했다고 해서 그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는다. 1일 대구 삼성-두산전은 삼성의 중심타자 박석민과 최형우의 1회와 4회 병살타, 2회 삼성 유격수 김상수의 아쉬운 수비로 인해 일찌감치 두산쪽으로 기울었다.

천적관계의 해법은 결국 데이터 분석 보다 그라운드에서 싸우는 선수들이 찾아서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그 출발은 선수들의 마음일 것이다. 대구=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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