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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의 선택, 결과는 실패였다. 하지만 그들을 욕할 수는 없다.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팀을 위해 고민의 고민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이 두 남자는 바로 롯데 양승호 감독과 3번타자 손아섭이다.
문제는 9회였다. 마지막 공격이기도 하고 7번 하위타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또다시 최희섭이 언제든 나설 수 있었다. 그걸 대비했다면 양 감독은 8회 2사에 마운드에 올라 삼진을 잡은 이명우를 더 세워놓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마무리 투수에 대한 믿음과 신뢰로 김사율을 등판시켰고 결국 9회 첫 타자로 등장한 최희섭이 홈런을 친 것이었다. 어찌보면 9회, 주자없는 상황서 최희섭이 부담 없이 풀스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7회였다면, 만약 9회 1사나 2사 상황이었다면 상황이 또 어떻게 달라졌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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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