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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오릭스 이대호, 연속경기 홈런 퍼시픽리그 홈런 단독 선두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2-05-28 21:16


'빅보이' 이대호의 홈런 몰아치기가 본격적으로 진면목을 드러냈다.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4번타자 이대호가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시즌 10호 홈런으로 퍼시픽리그 홈런 부문 단독 선두로 우뚝 섰다.

이대호는 28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코하마 DeNA베이스타즈와의 교류전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헤 0-2로 뒤지던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월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이 홈런으로 이대호는 전날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홈런부분에서 이날 홈런을 치지 못한 윌리 모 페냐(소프트뱅크)를 제치고 단독 선두가 됐다.

이대호 특유의 '홈런 몰아치기' 감각이 살아나는 듯 하다. 이대호는 일본 진출 후 46경기 만에 시즌 10호 홈런을 쏘아올렸는데,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센트럴리그와의 교류전 10경기에서만 5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특히 상대 배터리의 집중견제가 시작된 가운데 이틀 연속 홈런을 친 점이 눈에 띈다. 이대호는 전날 상대 에이스 미우라의 바깥쪽 낮은 직구를 홈런으로 연결시킨 데 이어 이번에는 좌완투수로부터 홈런을 뽑아냈다.

이날 1회초 1사 1, 2루에서 1루수 뜬 공으로 물러난 이대호는 0-2로 뒤진 4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좌완 선발 후지이와 두 번째 대결을 펼쳤다. 몸쪽으로 붙인 초구 직구(시속 136㎞) 볼을 골라낸 이대호는 2구째 몸쪽 스트라이크존에 걸친 슬라이더(시속 132㎞)를 잡아당겼다. 그러나 타구는 파울이 되면서 오히려 이대호의 왼쪽 무릎 아래쪽에 맞았다.

잠시 통증을 호소했지만, 다행히 부상은 아니었다. 다시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볼카운트 1B1S에서 후지이가 던진 낮은 체인지업을 퍼올렸다. 타구는 쭉쭉 뻗어 백스크린 왼쪽 관중석 중단에 꽂히면서 팀의 첫 득점이 됐다. 이대호의 시즌 27번째 타점이다.

이대호는 1-2로 따라붙은 6회초 무사 1루에서도 상대 두 번째 투수 후지에의 직구를 잡아당겨 좌전 2루타로 무사 2, 3루의 역전 찬스를 만들었다. 지난 25일 히로시마전 이후 사흘 만에 나온 멀티히트였다. 그러나 오릭스는 후속 타자들의 진루타 실패로 이대호가 만든 역전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대호는 8회초에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대주자와 교체되면서 이날 경기를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1타점 1득점으로 마쳤고, 시즌 타율도 2할7푼1리까지 올랐다. 그러나 오릭스는 이대호 외에 득점타를 날린 타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1대2로 패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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