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시즌 국내프로야구 8개팀이 한달 여의 탐색전 끝에 본격적인 순위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4월 내내 하위권에 머물며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했던 KIA는 좌완 선발 양현종과 호라시오 라미레즈, 그리고 마무리 한기주의 합류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팀 투수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이 선수들이 복귀한다면, 실점대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와함께, 팀의 중심타자인 이범호가 돌아온다면 4월과는 크게 다른 성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올시즌 초반 최고의 화제는 롯데의 선전이다. 이대호가 일본 프로 야구 오릭스로 이적한데다 왼손 주전 투수인 장원준은 경찰청에 입단해 투타에 꽤 큰 공백이 우려됐다. 그러나 28일 현재 높은 팀타율을 바탕으로 화끈한 공격력을 보이며 선두권에 올라 있다. 홍성흔(타율 0.396, 2위) 박종윤(타율 0.357, 7위) 조성환(타율 0.333, 10위)이 타격 10위 안에 있고 전준우와 강민호도 3할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 장원준의 빈자리는 새 외국인 투수 유먼(2승 평균자책점 2.21)이 기대 이상으로 메우고 있다. 하지만, 타격의 경우 기복이 있게 마련이기 때문에, 각 팀들의 전력 탐색이 끝난 5월에도 불 같은 공격력을 보일지는 확실치 않다.
넥센의 선전은 더욱 눈길을 끈다. 28일 한화를 7-5로 물리치고 5연승을 달리며 공동 선두 롯데와 두산에 0.5경기차로 따라붙었다. 팀타율은 2할5푼대로 그리 높지 않지만 3점대의 수준급 팀 평균실점으로 상위권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에서 온 나이트(3승)가 축을 이루고 문성현, 밴헤켄(이상 1승), 손승락(4세이브) 등이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타선에서는 홈런 부문 2위(6개)를 달리고 있는 강정호(타율 0.345, 9위)와 LG에서 복귀한 이택근(타율 0.322, 13위)이 맹활약 하고 있다. 넥센은 5월에도 만년 하위권 팀의 반란을 이어 갈 가능성이 꽤 있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구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얇아 부상선수 등이 생길경우 갑작스런 순위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할 것 같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