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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애교섞인 청탁 "김병현 잘 키워주세요"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2-04-28 16:39


24일 오후 광주 무등구장에서 2012 프로야구 한화와 KIA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선발투수 박찬호가 4회말 2사 만루의 실점 위기를 넘긴 후 미소짓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2.04.24.


"병현이 잘 부탁합니다."

한화 박찬호가 넥센 김시진 감독에게 애교있는 청탁(?)을 했다.

박찬호는 28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넥센전을 앞두고 넥센 덕아웃에 있던 김 감독에게 인사를 하러 왔다.

"안녕하십니까" 우렁찬 인삿말과 함께 김 감독과 악수는 나눈 박찬호는 "그래, 아픈데 없이 잘지내?"라고 반갑게 맞이한 김 감독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이어 짧지만 유쾌한 대화가 오갔다. 박찬호는 29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서 넥센 외국인 투수 나이트와 대결을 펼친다.

박찬호는 넥센전 등판을 의식한 듯 김 감독에게 "넥센 요즘 너무 무서워요"라고 짐짓 엄살을 부렸다.

이에 김 감독은 "무섭기는 뭘 그 정도 가지고…"라고 응수했다. 박찬호는 "병현이 요즘 어떻게 지냅니까? 잘 있죠?"라고 후배 김병현의 안부를 물었다.


김 감독은 "병현이? 잘 지내고 있지. 조금 있다가 올건데"라고 대답했다. 김병현이 이날 대전 유성에 있는 1군 선수단 숙소 호텔로 합류할 것이란 사실을 설명한 것이었다.

그러자 박찬호는 반가운 표정을 지으며 "어 그래요? 그럼 1군으로 올라오는 겁니까"라고 되물었다.

김 감독은 "아니 당장 합류하는 건 아니고, 다음달 2, 3일쯤 2군경기에 등판한 뒤 시기를 조절할 생각이야"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덕아웃을 떠나면서 다시 90도로 인사를 하면서 간절하게 부탁했다. "우리 병현이 잘 부탁합니다. 많이 키워주세요."

김 감독은 박찬호의 후배사랑이 대견스러운 듯 "그래, 알았다. 누구 부탁인데"라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청주=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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