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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볼, 플라이, 삼진 가운데 투수가 가장 안정적으로 타자를 아웃시키는 방법은 역시 삼진이다. 타자가 진루할 기회조자 빼앗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땅볼과 플라이를 놓고 본다면 어느 것이 더 안정적인 처리 방법일까. 땅볼이다. 모든 조건이 동일하다면 플라이보다는 땅볼이 장타가 될 확률이 작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싱커, 스플리터,투심 등 130㎞대 중반 이상의 떨어지는 변화구를 많이 던지는 투수들의 땅볼 유도 비율이 높다. 메이저리그에서 싱커의 달인이었던 케빈 브라운이나 왕첸밍 등은 땅볼과 플라이 비율이 3.0 이상이었다.
이날 현재 땅볼과 플라이 비율 순위 1위는 롯데 송승준이다. 그의 비율은 2.70이다. 송승준은 140㎞대 후반의 직구와 스플리터를 주로 던진다. 스플리터 역시 130㎞대 중반 이상의 속도를 가진 떨어지는 변화구다. 2위는 KIA 앤서니로 이 수치가 2.44다. 앤서니의 주무기는 직구와 체인지업이다. 3위가 바로 박찬호다. 변화구 비율을 높이면서 플라이보다는 땅볼 유도가 많아졌음을 알 수 있다.
지난해 땅볼과 플라이 비율이 가장 높았던 두 투수는 SK 로페즈(전 KIA)와 두산 김선우였다. 로페즈는 150㎞에 육박하는 싱커를 50% 이상 던지는 투수다. 김선우는 스플리터와 투심을 즐겨 던진다. 두 투수는 땅볼, 특히 병살타 유도 비율이 높은데 이것은 바로 빠르게 떨어지는 변화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