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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후 첫 등판 앞둔 송은범 "몸에 칼을 대지 않는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04-25 09:53 | 최종수정 2012-04-25 09:53


"몸에 칼을 대지 않는게 좋은 것 같다."

SK 송은범은 여전했다. 특유의 웃음과 위트있는 언변은 예전과 다름이 없었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현재의 송은범은 수술로 인해 새롭게 시작하는 몸이다.

송은범은 지난해 12월 15일 오른쪽 팔꿈치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고 재활을 거쳐 이번 주말 삼성과의 3연전서 올시즌 첫 선발등판을 한다. 2군에서 투구수를 올리며 선발 준비를 한 송은범은 지난 2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이만수 감독이 보는 앞에서 라이브피칭을 했다. 68개를 던져 최고 145㎞를 기록해 이 감독으로부터 1군 합류와 함께 주말 선발 등판을 통보받았다.

"아직 스피드가 안나와서…"라며 현재까지 자신의 피칭에 만족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2군에서 147㎞까지 찍은 송은범은 지난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서는 152㎞까지 던졌다. "쉽진 않겠지만 수술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수술한 부위엔 더이상 통증이 없다. "다른 부위가 아프면 몰라도 수술한 곳은 이제 더이상 아프지 않을 것 같다"며 웃은 송은범은 "수술이 간단하다고 해도 몸에 칼을 대는 것이 쉬운게 아니다"라고 했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은 투수들이 받는 수술 중엔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다. 정상적인 등판까지 4개월 정도면 된다. 1∼2년이 걸리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이나 어깨 수술보다는 분명 가벼운 수술.

"수술을 했지 때문에 불안한 것이 있다. 2군에서 피칭할 때 난 분명 제대로 던진다고 생각하는데 김상진 코치님이 '팔을 펴서 던져라'고 하시더라"는 송은범은 "내 머릿속에선 괜찮다고 하지만 몸은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컴백 상대가 삼성인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원래 상대팀은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제대로 던지면 이기는 것이고 그게 안되면 지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24일 문학구장으로 나오기 전 송도LNG구장을 들러 2군 코칭스태프에 감사의 인사를 했다. "김용희 감독님을 비롯해 2군 코치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월요일에도 나 하나 때문에 다 나오셔서 고생하셨다"는 송은범은 "홍남일 트레이닝 코치님 등 도와주신분이 많아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아프지 않게 시즌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

송은범은 첫 등판에서 80개 정도를 던질 예정이다. "3회가 되든 5회가 되든 던져보면 몸상태나 구위 등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래도 2군에서 던지는 것과 1군에서 던지는 것은 다르니까"라며 자신의 첫 등판을 궁금해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KIA와 SK의 연습경기가 24일 오키나와 구시가와 구장에서 열렸다. 송은범이 훈련을 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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