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5-3 KIA=LG가 5-3으로 앞선 가운데 9회초 KIA 공격. LG 마무리투수 리즈가 등판했다. 지난 13일 리즈는 KIA전에서 무려 16구 연속 볼이란 진귀한 피칭을 한 끝에 팀패배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 그후 이틀만에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하게 됐으니 '심리적 변수'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었다. 운이 따랐다. 첫타자에게 안타를 허용. 두번째타자 김원섭이 친 타구를 LG 2루수 서동욱이 제대로 잡지 못하고 글러브로 튕겨냈지만 그게 묘하게 2루 커버에 들어온 오지환에게로 향했다. 오지환은 2루를 밟으면서 공을 잡았고 곧바로 1루에 던져 더블플레이를 완성시켰다. 리즈는 두 팔을 들어 기쁨을 표시했다. 마지막 타자는 3루 땅볼로 처리. 이틀만에 지옥과 천당을 모두 경험한 리즈였다. LG 정성훈은 이날 6회에 결승 좌월솔로홈런을 터뜨려 히어로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