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히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한다. 단숨에 경기 분위기를 바꿔놓는 홈런 한방. 짜릿한 홈런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이번 시즌 요미우리와 오릭스, 두 팀의 중심타선이 약속이나 한 듯 침묵하고 있다.
10일 현재 요미우리는 2승1무7패, 센트럴리그 6개 팀 중 5위다. 팀 타율이 2할7리, 득점이 19점이다. 경기당 평균 2점을 뽑지 못했다. 중심타선이 제 몫을 못하고 홈런이 사라지면서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7패 중 5경기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영봉패를 당했다.
|
오릭스도 요미우리와 비슷한 처지다. 3승1무6패로 퍼시픽리그 4위인 오릭스는 팀 득점이 21점에 불과하다. 이대호가 대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010년 33개의 아치를 그려낸 T오카다, 다카하시까지 침묵 모드다.
홈런 실종의 주 원인은 떨어진 팀 타격 사이클. 선수 개인과 마찬가지로 팀 타선도 굴곡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시즌 초반 페이스가 떨어진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도입한 반발력이 떨어지는 통일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일구를 도입한 지난해부터 일본 프로야구에는 투고타저가 이어지고 있다. 2010년 양 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20명이었는데, 지난해 8명으로 줄었다. T오카다의 경우 2010년 33개에서 16개, 아베는 44개에서 20개, 무라타는 26개에서 20개로 떨어졌다.
요미우리는 10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주니치 드래곤즈전에서 6대6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런이 안 나오고 득점력이 떨어지면서 무기력한 경기가 이어져서일까. 이날 관중은 3만8820명. 올시즌 도쿄돔 경기 4게임 만에 처음으로 관중이 4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