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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요미우리 개막 10경기 무홈런 이유는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2-04-11 12:40 | 최종수정 2012-04-11 12:41


이승엽이 요미우리 소속으로 뛰던 2009년. 아베(왼쪽)가 홈런을 터트리고 홈에 들어온 이승엽을 축하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DB

흔히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한다. 단숨에 경기 분위기를 바꿔놓는 홈런 한방. 짜릿한 홈런이 사라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일본 프로야구 최고 인기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이대호의 소속팀 오릭스 버팔로스가 시즌 초반 홈런실종으로 속을 앓고 있다. 개막전부터 10경기를 치렀는데, 아직까지 홈런 '0'이다.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양대 리그 12개 구단 중 홈런이 없는 팀은 요미우리와 오릭스 둘 뿐이다.

1950년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 양대 리그가 출범한 이후 최장 기간 팀 무홈런은 11경기. 1955년 긴테쓰가 기록했다. 요미우리는 양대 리그 출범 이전인 1938년에 11경기, 1945년 10경기 연속 무홈런을 기록한적이 있다. 그러나 양대 리그 체제가 들어선 후에는 1955년과 1959년, 1975년 시즌 중에 나온 9경기 연속 무홈런이 최장 기록이었다.

이번 시즌 요미우리와 오릭스, 두 팀의 중심타선이 약속이나 한 듯 침묵하고 있다.

10일 현재 요미우리는 2승1무7패, 센트럴리그 6개 팀 중 5위다. 팀 타율이 2할7리, 득점이 19점이다. 경기당 평균 2점을 뽑지 못했다. 중심타선이 제 몫을 못하고 홈런이 사라지면서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7패 중 5경기에서 단 1점도 뽑지 못하고 영봉패를 당했다.


오릭스 이대호. 스포츠닛폰본사제휴
주포인 4번 아베와 올시즌 요코하마에서 데려온 슬러거 무라타가 화끈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생긴 일이다. 아베는 최근 5년간 153홈런을 터트렸고, 무라타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거포다. 반면, 한신 타이거즈는 7개, 야쿠르트는 6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오릭스도 요미우리와 비슷한 처지다. 3승1무6패로 퍼시픽리그 4위인 오릭스는 팀 득점이 21점에 불과하다. 이대호가 대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2010년 33개의 아치를 그려낸 T오카다, 다카하시까지 침묵 모드다.

홈런 실종의 주 원인은 떨어진 팀 타격 사이클. 선수 개인과 마찬가지로 팀 타선도 굴곡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시즌 초반 페이스가 떨어진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도입한 반발력이 떨어지는 통일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통일구를 도입한 지난해부터 일본 프로야구에는 투고타저가 이어지고 있다. 2010년 양 리그에서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타자가 20명이었는데, 지난해 8명으로 줄었다. T오카다의 경우 2010년 33개에서 16개, 아베는 44개에서 20개, 무라타는 26개에서 20개로 떨어졌다.

요미우리는 10일 도쿄돔에서 벌어진 주니치 드래곤즈전에서 6대6 무승부를 기록했다. 홈런이 안 나오고 득점력이 떨어지면서 무기력한 경기가 이어져서일까. 이날 관중은 3만8820명. 올시즌 도쿄돔 경기 4게임 만에 처음으로 관중이 4만명 이하로 떨어졌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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