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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데뷔전, 신인선수들의 개막 2연전은 어땠을까.
특이한 점은 전체 1순위부터 3순위까지 이른바 '대형 신인'들이 모두 이름을 올렸다는 것. 전체 1~3순위 하주석 한현희 조윤준은 나란히 드래프트 상위순번의 힘을 보였다. 또한 9명 중 하주석과 한현희를 제외한 7명은 모두 대졸 신인이다. 고졸 신인과 달리 보다 많은 경기를 치르면서 보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게 장점이다.
9명 중 개막 2연전에 출전하는 영광을 누린 이는 총 5명이다. 사이드암투수 한현희는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6-2로 앞선 8회 1사 후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등판 직후 두산 중심타자 김동주와 최준석을 연속해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강한 임팩트를 줬다. 9회 내준 볼넷 1개를 제외하곤 단 한차례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시범경기 때부터 '산체스'란 별명으로 화제를 모은 롯데 김성호는 7일 부산 한화전에서 홀드를 기록했다. 3-1로 앞선 8회초 등판해 세 타자를 상대해 삼진-사구-병살타로 이닝을 마쳤다. 김성호는 3라운드 전체 28순위에 지명됐지만, 드래프트 순번보다 훨씬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언더핸드와 스리쿼터를 결합한 독특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강속구 등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한현희와 김성호는 존재감이라도 보여줬다. 개막 2연전의 중요성 탓에 나머지 선수들은 벤치를 지키거나 잠깐 얼굴을 비췄을 뿐이다. 특히 1,2선발 외 나머지 선발투수들이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야수들은 주로 대타나 대수비로 투입됐다.
전체 1순위로 초고교급 내야수로 평가받던 하주석은 8일 부산 롯데전에서 대수비로 1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다. 같은 팀 신인 외야수 양성우는 2경기에서 두차례 대타로 나섰지만, 안타를 날리지 못했다. 롯데 내야수 신본기는 8일 경기서 대수비로 경기에 투입된 뒤 한차례 타석에 섰지만 2구 만에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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