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8일 라미레즈, 임준혁, 김상현을 엔트리에서 빼고 박지훈을 올렸다. 왼쪽 어깨 염증으로 던질 수 없는 상태가 된 라미레즈는 이미 전날 선동열 감독이 밝혔지만 임준혁과 김상현은 의외다. 김상현은 7일 SK전서 9회초 파울을 치며 원래 좋지 않았던 왼쪽 손바닥에 통증을 느껴 곧바로 교체됐었다. 병원에서 X-레이 검진 결과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지만 하루가 지난 8일 오전에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왼쪽 손목까지 통증을 느껴 일단 엔트리에서 제외시키고 9일 정밀검진을 받기로 했다. 임준혁은 컨디션이 계속 좋지 않아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했다. 김상현의 1군엔트리 제외 결정이 이날 오전에 나는 바람에 대신할 타자는 2군에서 올리지 않았다.
김상현마저 빠지게 되며 지난해 클린업트리오를 이뤘던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구성됐던 클린업트리오가 모두 1군에서 사라졌다. 최희섭은 트레이드 파동으로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못해 국내에서 훈련을 했고, 현재 2군에서 연습경기를 하며 컨디션을 올리고 있다. 이범호는 왼쪽 손목과 왼쪽 허벅지에 통증이 있어 1군 엔트리에 들어가지도 못했다. 김상현이 그나마 개막전서 5번타자로 나왔지만 하룻만에 생각지도 못한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선 감독은 8일 경기엔 안치홍-나지완-김원섭을 클린업트리오로 냈다.
선 감독은 "이렇게 개막 다음날에 주전선수 3명이 빠지는 건 처음인 것 같다"면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하지 않겠나. 순리대로 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5월 10일쯤 되면 선수들이 돌아올 것 같다"는 선 감독은 "그동안 5할 정도 승부만 해주면 좋겠는데…"라며 힘겨운 4월을 예상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