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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호 감독 "시범경기서 10%가 더 떨어진거 같아."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04-01 14:59 | 최종수정 2012-04-01 14:59


"우린 시범경기하면서 10%가 다운된 것 같아."

시범경기를 평가해달라는 말에 롯데 양승호 감독은 웃으면서도 아쉬움이 섞인 말투로 "전지훈련에서 80%정도 만들었다고 생각했고, 시범경기 때 조금 더 끌어올리려 했는데 오히려 떨어졌다"고 했다.

역시 마운드. FA로 영입한 이승호가 부진한 것이 전력이 떨어진 원인이다. "FA 협상하면서 11월, 12월을 거의 쉰 게 큰 것 같다"며 "어제 TV에서 2009년 한국시리즈를 보여주길래 그때의 이승호를 봤다. 그때처럼 던져주면 좋겠다"고 이승호가 빨리 예전의 피칭을 보여주길 바랐다. 선발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송승준-사도스키-유먼-고원준의 4선발은 뛰어난 에이스급은 아니지만 6∼7회를 충분히 막아줄 수 있는 투수들이다. "다른 팀도 1,2선발은 좋을지 몰라도 3선발 이후는 우리가 더 낫다"고 했다.

불펜은 김사율 강영식과 함께 할 필승조가 걱정이다. 사이드암스로 투수로 김성호와 김성배 둘 중 한명을 필승조로 합류시킬 계획. "힘도 좋으면서 경험도 있는 선수면 참 좋겠는데 우리 선수들은 경험이 많으면 힘이 떨어지고, 힘이 좋은 투수는 경험이 떨어진다"는 양 감독은 "작년에도 초반엔 불펜진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았다. 그래도 그때보단 낫다"고 했다. 31일 최고 155㎞의 공을 뿌렸던 최대성이 새로운 힘이 될 수도 있는 상황. 양 감독은 "어제(31일) 처럼만 던지면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타격은 현재를 비상사태를 대비한 실험 기간이라고 했다.

1일 SK전의 선발 라인업은 2번 문규현, 6번 박종윤, 9번 황성용 등 새로운 시도가 보였다. 양 감독은 "지금 작년에 중심타선에 있었던 이대호와 손아섭 강민호가 빠져 있지 않나. 나중에 손아섭과 강민호가 돌아오겠지만 지금은 주전들이 빠진 위기 상황에 대한 실험의 시간이다"라고 했다. 왼쪽 발목 부상중인 강민호는 시즌 개막에는 뛸 수 있는 상황. 배팅훈련에 들어간 손아섭은 개막 일주일 후엔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도 정리가 되지 않은 듯한 롯데지만 양 감독은 "작년에 비해 수비는 좀 더 좋아진 모습이다"라며 애써 긍정적인 면을 강조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롯데 양승호 감독.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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