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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되는 법? 공백 생겼을 때 잡으면 되지."
이들 백업선수들의 분전이 가져오는 효과는 역시 '자극제'다. 양 감독은 "주전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을 수 없다. 부상 등으로 잠시 자리를 비우면 금세 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롯데에선 그런 일이 많았다. 롯데의 안방마님 강민호는 과거 최기문이 부상으로 이탈했을 때 기회를 잡고,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유격수 문규현 역시 박기혁의 군입대 후 자리를 꿰찼다.
양 감독은 "공백이 생겼을 때 이를 메울 적임자가 있다면, 감독도 믿고 꾸준히 기회를 줘야 한다"고 밝혔다. 강민호와 문규현 역시 계속 기회를 보장받았고, 스스로 가치를 입증했다는 것이다.
양 감독은 "작년에 승화한테 40타석까지 믿고 기다려줄테니 부담감 없이 치라고 했다. 그런데 40타석 동안 고작 안타 2개 쳤다. 기가 너무 죽어있었다"며 "항간에서 양아버지냐는 소리까지 하더라. 하지만 주전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일정 기간 기회를 줘야하는 게 감독"이라고 했다.
이승화는 올시즌에도 주전 후보다. 손아섭이 부상으로 개막전 엔트리 합류가 불투명해지면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됐다. 양 감독은 "올해도 승화한테 기회가 왔다. 한번 지켜볼 예정"이라며 미소지었다. 양 감독의 주전에 대한 지론, 과연 올시즌엔 새 얼굴이 나올 수 있을까.
부산=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