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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용병 시범경기에서 잘하면 성공가능성 높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2-03-21 19:27 | 최종수정 2012-03-22 08:06


새 외국인 선수들이 속속 국내 팬들에게 선을 보이고 있다.

좋은 성적으로 팬들의 기대를 높이기도 하지만 실망스런 모습으로 걱정을 낳기도 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외국인 선수 모두가 투수다. 한국땅을 처음 밟는 외국인 투수의 시범경기 성적으로 정규시즌의 활약도를 예측할 수 있을까.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한국 무대에 온 신입 용병은 23명이었다. 그중 8명이 재계약(타구단 입단 2명 포함)에 성공했고, 1명은 일본에 진출했지만 나머지 13명은 중도에 퇴출되거나 시즌 후 재계약을 하지 못했다. 2009년 KIA의 로드리게스는 시범경기 도중 부상으로 퇴출.이들의 시범경기 성적과 정규시즌 성적을 비교해봤다.

시범경기 성적이 나쁜 선수들이 시즌 성적도 안좋은 경우가 많았고,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는 그만큼 시즌에서도 활약을 펼치며 재계약을 한 예가 더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는 이닝이나 투구 갯수를 정하고 던지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 방어율로 세부류를 나눠서 이들의 시즌 활약을 살폈다. 방어율 2.99 이하의 A급과 3.00∼4.49의 B급, 4.50 이상의 C급으로 나눴다. A급은 8명, B급은 5명, C급은 9명이었다. C급의 좋지 않은 방어율을 보인 선수들 9명 중 카페얀(한화), 매그레인(SK), 곤잘레스(LG) 등 7명은 시즌 중에 퇴출되거나 시즌 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지난해 두산의 라미레즈는 2경기서 무려 16안타를 얻어맞고 14실점을 하더니 결국 시즌엔 등판하지도 못하고 퇴출되기도 했다.

'흙속의 진주'처럼 빛난 선수도 있었다. 2009년 KIA 우승에 일등공신이었던 로페즈는 시범경기만 해도 방어율 6.75로 그리 좋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14승5패를 기록했었다. 2010년 두산의 히메네스는 시범경기 4경기서 11실점(9자책)으로 방어율이 5.40이었지만 정규시즌에서는 14승5패, 방어율 3.32를 기록해 두산의 에이스로 떠오르더니 시즌 후엔 일본 라쿠텐과 계약했다.


두산 라미레즈(왼쪽)와 한화 카페얀은 시범경기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니 결국 끝이 좋지 못했다. 스포츠조선DB
B급(방어율 3.00∼4.49) 5명 중에서 성공한 선수는 주키치(LG), 카도쿠라(SK), 데폴라(한화) 등 3명이었다. 주키치는 지난해 187⅔이닝이나 던지며 10승8패 1세이브를 기록해 LG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번사이드(넥센)나 오카모토(LG)는 정규시즌서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기대에는 못미쳤다.

A급은 분명 좋은 성적을 올린 선수가 많았다. 재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4명으로 확률적으론 50%였지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재계약을 못한 선수들도 있었다. 니퍼트(두산)나 사도스키(롯데), 리즈(LG), 나이트(삼성→넥센)는 현재 팀의 중심 투수다. 애킨스(롯데)의 경우 2009년 26세이브로 세이브 1위에 올랐지만 허리 수술로 인해 재계약에 실패했고, 지난해 KIA 트레비스는 7승5패 방어율 3.48을 기록해 그리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다혈질적인 성격에 후반기 부진이 재계약 불발로 이어졌다. 확실한 성적 부진은 코리(롯데)와 오넬리(한화)였다. 코리는 지난해 정교한 제구력으로 시범경기에서는 방어율 0.90의 에이스의 면모를 보였지만 정작 시즌에서는 체력이 달려 긴 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오넬리는 시범경기 5경기서는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였지만 시즌에 들어서자 블론세이브를 남발하며 결국 짐을 싸고 말았다.


새 용병투수는 시범경기서 잘 던지면 정규시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낳은 경우가 많았다. KIA 로페즈와 롯데 사도스키도 첫해 시범경기에서 잘던지며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을 예고했었다. 스포츠조선DB
올시즌 시범경기가 진행될수록 용병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SK 마리오나 롯데 유먼 등은 일단 나쁘지 않다. 반면 삼성 탈보트(1경기 4이닝, 3실점, 방어율 6.75)나 한화 배스(1경기, 2이닝 6실점 방어율 22.50) KIA 라미레스(2경기, 4⅓이닝, 6실점, 방어율 12.46) 등엔 먹구름이 끼고 있다. 이번 새 용병들은 시범경기와 정규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새 외국인 투수 시범경기-정규시즌 성적 비교(2009∼2011년)

연도=선수(구단)=시범경기 성적=정규시즌 성적=비고

2009=로페즈(KIA)=2경기, 4이닝, 7안타, 4삼진, 3실점, 방어율 6.75=29경기, 14승5패, 190⅓이닝, 방어율 3.12=재계약

2009=애킨스(롯데)=6경기, 6이닝, 1안타, 2삼진, 무실점, 방어율 0.00=50경기, 3승5패 26세이브, 49⅓이닝, 방어율 3.83=재계약 불발

2009=구톰슨(KIA)=2경기, 11이닝, 15안타, 6삼진, 9실점, 방어율 7.36=26경기, 13승4패, 161⅓이닝, 방어율 3.24=재계약 불발

2009=니코스키(SK→두산)=4경기, 14이닝, 17안타, 13삼진, 9실점, 방어율 5.79=19경기, 4승8패, 69이닝, 방어율 3.78=재계약 불발

2009=에르난데스(삼성)=3경기, 15이닝, 16안타, 6삼진, 8실점, 방어율 4.80=10경기, 2승3패, 42⅔이닝 방어율 5.70=중도 퇴출

2010=사도스키(롯데)=3경기, 11⅔이닝, 9안타, 6삼진, 4실점, 방어율 1.54=27경기, 10승8패, 169⅔이닝, 방어율 3.87=재계약

2010=데폴라(한화)=3경기, 9이닝, 10안타, 3삼진, 3실점, 방어율 3.00=41경기, 6승12패 3세이브, 131⅔이닝, 방어율 4.58=재계약

2010=나이트(삼성)=3경기, 16이닝, 16안타, 18삼진, 5실점, 방어율 2.81=11경기, 6승2패, 60⅔이닝, 방어율 3.56=시즌 후 넥센 입단

2010=카도쿠라(SK)=3경기, 8이닝, 8안타, 11삼진, 6실점(3자책), 방어율 3.38=28경기, 8승4패, 126이닝, 방어율 5.00=시즌후 삼성 입단

2010=히메네스(두산)=4경기, 15이닝, 15안타, 7삼진, 11실점(9자책), 방어율 5.40=27경기, 14승5패, 152이닝, 방어율 3.32=시즌 후 일본진출

2010=번사이드(넥센)=3경기, 12⅓이닝, 9안타 6삼진, 7실점(6자책), 방어율 4.38=29경기, 10승10패, 140이닝, 방어율 5.34=재계약 불가

2010=오카모토(LG)=3경기, 3이닝, 3안타, 5삼진, 1실점, 방어율 3.00=46경기, 5승3패 16세이브, 방어율 3.00=재계약 불가

2010=곤잘레스(LG)=2경기, 8이닝, 8안타, 3삼진, 4실점, 방어율 4.50=9경기, 6패, 43⅓이닝, 방어율 7.68=중도 퇴출

2010=카페얀(한화)=2경기, 7이닝, 11안타, 9삼진, 7실점, 방어율 9.00=15경기, 11패, 59이닝, 방어율 9.15=중도 퇴출

2011=니퍼트(두산)=3경기, 14이닝, 6안타, 13삼진, 4실점, 방어율 2.57=29경기, 15승6패, 187이닝, 방어율 2.55=재계약

2011=리즈(LG)=3경기 14⅔이닝, 10안타, 15삼진, 7실점(2자책), 방어율 1.23=30경기, 11승13패, 164⅔이닝, 방어율 3.88=재계약

2011=주키치(LG)=3경기, 10⅓이닝, 6안타, 11삼진, 5실점(4자책), 방어율 3.48=32경기, 10승8패 1세이브, 187⅔이닝, 방어율 3.60=재계약

2011=트레비스(KIA)=2경기, 10이닝, 6안타, 11삼진, 1실점, 방어율 0.90=25경기, 7승5패, 126⅔이닝, 방어율 3.48=재계약 불가

2011=코리(롯데)=3경기, 10이닝, 5안타, 6삼진, 1실점, 방어율 0.90=25경기, 4승3패 3세이브, 방어율 4.23=중도 퇴출

2011=오넬리(한화)=5경기, 4⅓이닝, 2안타, 5삼진, 무실점, 방어율 0.00=27경기, 4승1패 6세이브, 29⅓이닝, 5.83=중도 퇴출

2011=매그레인(SK)=3경기, 8⅓이닝, 9안타, 5삼진, 5실점, 방어율 5.40=16경기, 2승6패, 53⅔이닝, 방어율 5.37=중도 퇴출

2011=라미레즈(두산)=2경기, 5⅓이닝, 16안타, 0삼진, 14실점, 방어율 23.63=-=시즌 전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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