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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뛰는 야구', 새 용병들은 무사할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2-03-22 12:40


20일 청주야구장에서 한화이글스와 롯데자이언츠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한화 배스가 선발 등판해 투구하고 있다.
청주=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2.3.20

KIA와 넥센의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21일 목동야구장에서 펼쳐졌다. 첫 선을 보인 KIA 투수 라미레즈.
목동=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03.21/

너도 뛰고 나도 뛴다. 새 용병 투수들의 시즌 초 적응에 비상이 걸렸다.

뛰는 야구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전력 편차가 줄어들면서 각 팀 사령탑들은 공-수에서의 효율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소 안타로 최다 득점. 그 중심에 발야구가 있다. 지난해 배영섭 김상수 등을 앞세워 팀 도루 1위로 디펜딩 챔피언을 차지한 삼성이 좋은 본보기. 통상 1위 팀이 타 팀의 미치는 모델 효과를 감안할 때 올시즌 기동력 중심의 야구는 극대화될 전망.

KIA 신임 선동열 감독은 일찌감치 뛰는 야구를 천명했다. "이용규 김선빈 안치홍 김원섭에 신종길이 출루율을 높이면 기동력이 많이 좋아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택근 영입으로 주력을 강화한 넥센 김시진 감독도 "2사 2루 등 꼭 뛰지 말아야 할 상황만 아니라면 누구든 도루를 시도해도 좋다. 라인업 중간 중간에 '거북이'들이 있지만 설령 느린 선수라도 타이밍을 빼앗으면 뛰어도 상관 없다"고 공격적 베이스러닝을 주문했다. 김 감독은 "막강한 공격력이 아닌 이상 공격적 주루플레이로 최대한의 득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두산도 '원조 발야구단'으로의 복귀를 천명했다. 이종욱의 페이스가 좋고, 지난해 도루왕 오재원에 정수빈 등이 흙바람을 일으킬 주인공이다. '대도' 이대형과 박용택 등을 앞세운 LG 역시 뛰는 야구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팀. 롯데 한화 SK 등 나머지 팀들도 기동력 강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너도 나도 뛰는 야구의 흐름 속에 신입 용병들의 적응 여부가 관심사다. 이미 한화 브라이언 배스, KIA 호라시오 라미레즈 등은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21일 3회 연속 2,3루 도루로 라미레즈를 단숨에 무너뜨린 넥센 이택근은 "처음 봤지만 투구할 때와 견제 동작에 다소 차이가 보였다. 다음 등판 때는 대비를 하고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투수의 미세한 움직임을 캐치하는 능력이 뛰어난 한국 타자들에게 '쿠세(일종의 습관)'가 노출될 경우 용병 투수들은 고전을 면하기 힘들다. 단순히 도루를 허용하는 문제를 떠나 주자 묶기를 신경쓰다보면 집중력 저하로 자신의 볼을 제대로 던지지 못해 장타를 허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와인드업 자세와 세트 포지션에서 구위와 제구력 차이가 많이 나는 투수들은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즌 초부터 거세게 불 '뛰는 야구' 바람 속에 어떤 이방인이 휩쓸려 갈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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