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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뛰고 나도 뛴다. 새 용병 투수들의 시즌 초 적응에 비상이 걸렸다.
두산도 '원조 발야구단'으로의 복귀를 천명했다. 이종욱의 페이스가 좋고, 지난해 도루왕 오재원에 정수빈 등이 흙바람을 일으킬 주인공이다. '대도' 이대형과 박용택 등을 앞세운 LG 역시 뛰는 야구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울 팀. 롯데 한화 SK 등 나머지 팀들도 기동력 강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너도 나도 뛰는 야구의 흐름 속에 신입 용병들의 적응 여부가 관심사다. 이미 한화 브라이언 배스, KIA 호라시오 라미레즈 등은 호된 신고식을 치뤘다. 21일 3회 연속 2,3루 도루로 라미레즈를 단숨에 무너뜨린 넥센 이택근은 "처음 봤지만 투구할 때와 견제 동작에 다소 차이가 보였다. 다음 등판 때는 대비를 하고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투수의 미세한 움직임을 캐치하는 능력이 뛰어난 한국 타자들에게 '쿠세(일종의 습관)'가 노출될 경우 용병 투수들은 고전을 면하기 힘들다. 단순히 도루를 허용하는 문제를 떠나 주자 묶기를 신경쓰다보면 집중력 저하로 자신의 볼을 제대로 던지지 못해 장타를 허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와인드업 자세와 세트 포지션에서 구위와 제구력 차이가 많이 나는 투수들은 같한 주의가 필요하다. 시즌 초부터 거세게 불 '뛰는 야구' 바람 속에 어떤 이방인이 휩쓸려 갈지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