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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직구? 문제 없을 겁니다."
지난 2008년 일본에 진출한 뒤 임창용이 개막전을 앞두고 부상한 적이 없었다. 그래서 우려됐지만 가벼운 부상일 뿐이었다.
임창용은 "오키나와 전훈캠프부터 팔 상태가 좋았다, 안 좋았다를 반복했다. 공이 잘 나가다가 또 안 나가는 게 반복됐다. 그러다보니 트레이너들이 아예 푹 쉬고 다시 하는 게 낫겠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과정이 늦춰지다보니 아직 시범경기에 한차례도 등판하지 못한 것이다.
임창용의 트레이드마크는 역시 불같은 강속구다. 마지막 순간 사이드암 특유의 테일링 현상이 일어나면서 오른쪽으로 약간 꺾이는 듯한 착시현상을 불러일으키는, 바로 '뱀직구'라 불리는 포심패스트볼이 강점이다.
만 36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깨나 팔꿈치 부상이 다시 생기면 더이상 뱀직구를 못 보게 될 수도 있다. 이에대해 임창용은 "더 몸을 만들어봐야 알겠지만 뱀직구? 문제 없을 것"이라며 웃었다.
야쿠르트는 오는 16일부터 홈인 진구구장에서 오릭스, 한신, 니혼햄 등과 시범경기 3연전을 갖는다. 임창용은 "두차례 정도 불펜피칭을 더 하고 나서 홈 3연전 일정 가운데 한경기에 등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16일이 오릭스전인데 경우에 따라선 이대호와의 투타 대결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임창용은 "큰 문제는 없으니 될 수 있으면 개막전 일정에 맞추는 방향으로 몸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야쿠르트 역시 임창용이 무리하지 않으면서 천천히 몸을 만들도록 최대한 돕는다는 입장이다. 임창용이 서둘러 등판하려다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경우 야쿠르트는 올시즌을 치르는 게 난감해질 수밖에 없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