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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대로 느껴지던 프로야구까지 승부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사례가 없었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야구에서도 승부 조작과 관련된 사건을 찾아볼 수 있다.
가까운 나라 대만의 경우에는 승부 조작 파문으로 수차례 내홍을 겪었다. 98년 스바오 이글스는 이 문제로 팀이 해체됐고, 2005년에는 두 구단에 걸쳐 총 27명이 적발돼 구속되거나 영구제명됐다. 2008년에는 신생팀 디미디어 티렉스가 중신 웨일스와 짜고 고의로 패배한 사실이 검찰에 적발됐다. 결국 두 팀 모두 리그에서 퇴출돼 4팀만으로 리그를 운영한 적도 있다. 디미디어는 폭력조직으로부터 사채를 썼다 아예 팀의 운영권을 빼앗겨 승부 조작의 온상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프로야구는 계속된 승부조작 파문으로 관중수가 급감하는 등 큰 타격을 입었다. 대만은 중국과 함께 폭력조직에 연관된 불법도박이 성행하고 있고, 다른 리그에 비해 선수들의 연봉이 낮아 유혹이 많다.
일본의 경우에도 60년대 말 야쿠자와 관련된 선수들이 형편없는 플레이를 펼치며 승부를 조작한 게 드러나 관련 선수들이 퇴출당한 사례가 있다. 당시 신인왕 출신 투수마저 100만엔의 유혹에 상대에게 유리한 피칭을 하며 팀 패배를 주도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