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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KBA, 김성민 사태에 대해 강경노선 취해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2-02-09 11:02 | 최종수정 2012-02-09 11:03


지난해 제66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MVP를 차지한 대구상원고 2학년 투수 김성민. 스포츠조선DB

프로와 아마추어 모두 강경노선을 취하고 있다.

대한야구협회(KBA)는 지난 8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볼티모어와 입단계약을 맺은 대구 상원고 2학년 왼손투수 김성민에 대해 무기한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후속조치도 빠르다. 9일 오전에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과 볼티모어 구단에 해당구단 스카우트의 경기장 출입을 금지하겠다는 공문을 발송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최근 MLB 사무국에 항의서한을 전달한 것에 이어 대한야구협회 역시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이다. 앞서 KBO는 MLB 측에 보낸 항의서한에서 세가지 사항을 명시했다. 볼티모어가 KBO에 신분조회 없이 김성민과 계약을 맺은 사실, 한·미 선수계약협정을 위반한 볼티모어에 대한 제재 요청, 그리고 국내 아마추어 선수 현실을 고려해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약속해달라는 것이다.

현재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르면 미국 메이저리그 구단이 프로 혹은 아마추어 선수로 한국에서 활동중이거나 활동을 한 선수의 교섭 및 고용을 희망할 경우, MLB 사무국을 통해 KBO에 해당 선수에 대한 신분요청을 해야만 한다.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 모두 KBO를 통하게 돼 있다. KBO는 명백한 협정 위반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KBO 정금조 운영팀장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버드 셀릭 MLB 커미셔너가 이 사실을 확인했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연락이 왔다"며 "MLB 측의 공식 방침이 오는대로 후속 조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추어를 관장하는 대한야구협회는 아예 고교야구 경기에 규정을 위반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스카우트를 출입금지시키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시도협회에도 긴밀한 협조를 요청했다. 김성민과 같은 사례가 나올 수 있으니 출입금지를 통해 무분별한 선수 유출을 원천봉쇄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김성민에게 내려한 무기한 자격정지는 규정에 입각한 처분이다. 지도자 및 선수등록규정 제10조 4항에는 '본협회에 등록된 학생선수중 졸업학년도 선수만이 국내외 프로 구단과 입단과 관련한 접촉을 할 수 있다'고 나와있다. 또한 규정을 위반했을 경우 해당 선수의 자격을 즉시 유보하고 제재한다고 명시돼 있다.

대한야구협회는 지난 97년 신일고 재학중이던 봉중근이 중퇴 후 애틀랜타에 입단하자 규정을 손질해 아마추어 선수의 프로행을 '졸업학년도 선수'로 한정했다. 이에 따라 김성민은 자격정지 처분이 해제될 때까지 국내에서 선수 및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게 됐다. 프로·아마 협정서에 따라 국내 프로구단에서 활동하는 것도 제한된다. 징계 해제일로부터 1년간 KBO 소속 프로구단에 선수 또는 지도자로 입단할 수 없게 되어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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