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일본 구메지마의 라쿠텐 캠프에서 봤던 김병현은 뭔가를 갈구하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얻고 싶은 것을 찾지 못해 답답함을 느끼는 듯했다. 본인도 "미로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표현을 썼다. 예전 좋았을 때의 공을 던지고 싶다는 강한 바람이 있었다.
김병현은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하게돼 기분이 좋다.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 뿐이다"라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일본 라쿠텐에서 재기를 노렸지만 쉽지 않았다.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1군에서 던지지 못했으니 실패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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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자기의 공을 찾는 길이 갑자기 중단됐다. 8월 이후부터 2군에서도 등판을 하지 못한 것. "남들은 실패했다고 하는데 마운드에 올려서 공을 주고 던져봐라고 해서 타자를 상대한 다음에 결정해야할 문제가 아닌가"라는 김병현은 "난 아프지도 않았고 자신도 있었다. 그런데 왜 게임에 못나갔는지 모르겠다. 구단도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어서 그랬겠지만 (1군 등판 못한) 그 부분이 아쉽다. 난 실패라고 보지 않는다"라고 했다.
일본에서의 경험이 한국으로 올 수 있는 자신감을 줬다. "일본에 돈도 아니고 내 공을 찾으러 간 것이었다. 일본에서 좋은 경험을 했는데 일주일간 미국에서 운동을 하면서 '이렇게 하다간 내 공을 못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넥센으로 오게된 이유중 하나다"라고 한 김병현은 김시진 감독의 지도를 받는 것에 대해 기대를 나타내기도 했다.
"몇년 전 TV를 보다가 김시진 감독님의 현역시절 투구하는 모습을 봤는데 잘던지셨다. 그래서 배워보려고 인사를 간 적이 있었다. 이젠 감독님이 되셨으니까 내가 던지는게 이상하고 밸런스가 안맞으면 지적을 해주실거다.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했다.
빨리 한국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했다. "내가 성격이 좀 급하다"며 웃은 김병현은 "감독님께서 다치지 않는게 먼저라시면서 여유를 갖고 무사히 시즌을 마치면 좋겠다고 하셔서 너무 감사했다. 그래도 되는대로 빨리 몸을 만들어서 나가고 싶다"고 했다.
김병현은 가족과 함께 설을 보낸 뒤 27일 미국 애리조나 전훈캠프로 떠날 예정이다.
인천공항=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일본에서 좋은 경험. 아 한국에서 해볼 수 있겠구나. 넥센 때문도 아니고 저희 팀이 이상한게 아니고 자존심도 아니고. 단지 제가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에 일종의 정신병 야구에 대해선 남들보다 냉정하게 꼼꼼하게 보는게 있고요. 일본에서 하면서 여름 지나고 조금씩 좋아지는 느낌을 받고 조금씩 찾을 수 있다.
8월달쯤부터 게임을 못나갔다. 아프지도 않았고. 왜 게임에 못나갔는지 잘 모르겠고. 분명한 수확은 헛되지 않았고, 일본에서 실패해서 돌아왔다
실패라는 것은 공을 주고 마운드에 올려서 던져봐라 타자 상대해라 그리고 나서 결정해야지
전 1군에 한번도 못올라갔다. 아프지도 않았고 자신도 있었다. 2군에서 커리어를 마쳤다.
그쪽도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어서
그부분이 아쉽다. 난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