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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병현, 파란만장했던 메이저리거

신보순 기자

기사입력 2012-01-18 13:22 | 최종수정 2012-01-18 13:23


작년 라쿠텐 시절의 김병현.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김병현이 드디어 국내팬들과 만난다. 정말 먼 길을 돌아왔다. 김병현만큼 사연 많고, 오해도 많이 받고, 베일에 가려진 선수도 흔치 않다. 그렇다면 그의 미국생활은 어떠했을까.

지난 98년이었다. 당시 국가대표였던 김병현은 미국 플로리다에서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그 때 뉴욕 메츠의 감독이었던 보비 발렌타인 감독의 눈에 김병현이 들어왔다. 곧바로 입단 제의가 들어왔다.

도장을 찍기 일보직전까지 갔다. 그런데 갑자기 신생팀 애리조나가 달려들었다. 메츠보다 많은 계약금 225만달러를 불렀다. 메츠는 135만달러를 제시한 상황이었다. 김병현은 애리조나를 선택했다.

99년 입단과 함께 그해 5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25경기에 출전, 1승2패에 방어율 4.61의 성적을 올렸다. 이듬해부터 풀타임으로 뛰었고, 2001년에는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했다. 한국선수로서는 최초였다. 그해 우승반지까지 받았다.

2002년 36세이브를 올리며 마무리로 맹활약한 김병현은 2003시즌 도중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됐다. 2004년에는 2년간 약 1000만달러의 대박 계약을 했다. 하지만 2003년 오클랜드와의 디비전시리즈 경기 전 선수소개 때 '손가락 욕설' 파문이 일었다. 야유하는 팬들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보인 사건이다. 지역언론에서 난리가 났다. 여기에 구단과 보직문제로 마찰까지 있었다.

그 사건이 빌미가 돼 그 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보스턴은 우승을 했고, 김병현은 또하나의 우승 반지를 얻었다. 이후 2년 재계약을 했다. 하지만 비난 여론은 여전했다.

결국 2005년 콜로라도로 트레이드 됐다. 방랑생활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다. 2005년부터 플로리다와 피츠버그, 샌프란시스코로 팀을 옮겨다녔다. 메이저리그 등판은 2007년이 마지막이었다. 아쉬웠던 메이저리그와의 이별이었다. 작년에는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에 입단했지만, 1군 무대에 서지 못했다.

최근까지도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다.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았고, 결국 팬들에게 돌아왔다.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9시즌 동안 54승60패 86세이브, 방어율 4.42를 기록했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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