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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이렇게 회복속도가 빠르냐고 하시더라구요."
수술 후 합류한 강진캠프. 처음 겪는 프로 훈련이었지만, 발목 탓에 다른 이들처럼 마음껏 뛰지 못했다. 유일한 재활 선수라 홀로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몸을 만들었다. 외로울 만도 했지만, 힘겨운 재활 과정을 씩씩하게 이겨냈다. 특히 틈만 나면 그라운드로 나와 동료들의 연습경기를 응원하느라 바빴다. 캠프를 마친 뒤 휴식기에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밸런스 트레이닝, 그리고 수중 재활을 통해 꾸준히 몸을 만들어왔다.
현재 이민호는 정상적으로 뛰지는 못하지만, 가벼운 러닝이 가능한 정도까지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또한 하프 피칭이 가능해졌다. 뼛조각 제거를 비롯한 복합 수술을 받은 것 치곤 재활 속도가 빠른 편. 당초 복귀하는데 6개월여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2개월 이상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본인 역시 참는데는 도가 튼 모양이었다. 이민호는 "완전히 훈련을 함께 소화하지는 못하지만, 같이 트랙을 돌 수 있어서 좋다"며 "트레이너님들이 회복속도가 괴물같다고 말해주신다. 재활 과정을 열심히 따라가서 애리조나에서는 꼭 정상적으로 피칭하겠다"며 미소지었다.
이민호는 44명의 동료들과 함께 18일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NC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유일한 재활선수, 이민호가 애리조나에서 다시 150㎞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릴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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