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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중' NC 이민호, 스프링캠프 가는 까닭은?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2-01-17 13:53 | 최종수정 2012-01-17 13:53


NC 이민호의 재활훈련 모습. 사진제공=NC다이노스

"왜이렇게 회복속도가 빠르냐고 하시더라구요."

NC 이민호는 강진과 제주도에서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왼 발목 수술 탓이다. 아직 정상 피칭이 불가능하지만, NC의 애리조나 전지훈련 멤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만큼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이민호는 부산고 우완 에이스로 고교무대에서 인정받고, 동국대 왼손투수 노성호와 함께 NC에 우선지명됐다. 노성호와 함께 NC의 좌-우 원투펀치를 이뤄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잠시 미뤄두게 됐다. 구단에서도 흔쾌히 수술을 허락했다. 이민호는 지난해 10월24일 수술 당시 "NC의 이민호로 거듭나기 위해 구단과 상의해 수술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수술 후 합류한 강진캠프. 처음 겪는 프로 훈련이었지만, 발목 탓에 다른 이들처럼 마음껏 뛰지 못했다. 유일한 재활 선수라 홀로 트레이너의 지도 아래 몸을 만들었다. 외로울 만도 했지만, 힘겨운 재활 과정을 씩씩하게 이겨냈다. 특히 틈만 나면 그라운드로 나와 동료들의 연습경기를 응원하느라 바빴다. 캠프를 마친 뒤 휴식기에도 웨이트 트레이닝과 밸런스 트레이닝, 그리고 수중 재활을 통해 꾸준히 몸을 만들어왔다.

현재 이민호는 정상적으로 뛰지는 못하지만, 가벼운 러닝이 가능한 정도까지 몸상태를 끌어올렸다. 또한 하프 피칭이 가능해졌다. 뼛조각 제거를 비롯한 복합 수술을 받은 것 치곤 재활 속도가 빠른 편. 당초 복귀하는데 6개월여가 걸릴 것으로 예상됐지만, 2개월 이상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민호에 대해 김경문 감독도 흡족함을 보였다. 김 감독은 "이제 트랙을 돌아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몸상태가 올라오고 있다. 따뜻한 애리조나에 가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성급하게 피칭시키지는 않겠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짧게 볼 선수가 아니다. 민호는 선발로 큰 역할을 해줄 선수다. 몸상태가 완벽해질 때까지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본인 역시 참는데는 도가 튼 모양이었다. 이민호는 "완전히 훈련을 함께 소화하지는 못하지만, 같이 트랙을 돌 수 있어서 좋다"며 "트레이너님들이 회복속도가 괴물같다고 말해주신다. 재활 과정을 열심히 따라가서 애리조나에서는 꼭 정상적으로 피칭하겠다"며 미소지었다.

이민호는 44명의 동료들과 함께 18일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NC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유일한 재활선수, 이민호가 애리조나에서 다시 150㎞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릴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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