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와 봉중근의 희비가 엇갈렸다.
LG 백순길 단장은 13일 구단 사무실에서 이병규와 직접 만나 연봉 협상을 했다.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을 차린 건 처음이다. 첫 만남이지만, 대화는 길지 않았다. 백순길 단장과 이병규는 5분 만에 협상을 마치고 악수를 나눴다.
백 단장은 당초 "이병규의 계약은 가장 마지막에 할 것"이라며 "상징성과 자존심을 고려해 연봉을 책정하겠다"고 말해왔다. 이병규 역시 계약 직후 "구단과 내가 느낀 믿음 덕분에 한번에 해결됐다"며 "구단의 배려에 감사한다. 팀의 주장으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봉중근은 올시즌 4경기서 1승2패 방어율 4.96에 그친 뒤 왼 팔꿈치 인대접합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신연봉제대로라면 내년 시즌 1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구단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에이스의 상징성을 고려해 삭감폭을 줄였다.
구단과 3500만원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연봉조정신청을 한 외야수 이대형은 구단 제시액을 받아들여 8500만원에 사인했다. 지난해 연봉 1억4000만원에서 5500만원이 삭감됐다. 이대형은 계약을 마친 뒤 "팀과 나를 위한 결정이었다. 이제는 새 시즌을 위한 준비만 남아있다"고 했다.
LG가 2012시즌 연봉 재계약 대상자 53명 중 51명과 연봉협상을 마쳤다. 내야수 서동욱과 투수 이동현이 아직 계약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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