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일본에서 미국으로 옮겨 간 스프링캠프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2-01-13 12:07 | 최종수정 2012-01-13 12:08


스프링캠프에도 트랜드가 있다.

최근까지 많은 구단들이 일본을 선호했다.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끝까지 일본내에서 해결하는 추세였다. 하지만 올해는 1차 전지훈련지로 미국을 선택한 구단이 크게 늘었다. 디펜딩챔피언 삼성은 괌으로 떠난다. 롯데와 LG는 사이판에서 1차 훈련을 시작한다. 9구단을 창단한 NC를 포함해 나머지 구단들은 미국 본토에서 캠프를 차린다. 이어 실전 위주로 진행되는 2차 캠프는 NC를 제외한 8개 구단이 2월 중순 일본으로 모인다. 삼성, SK, KIA, LG, 한화가 '오키나와 리그'를 펼치고 롯데, 두산, 넥센이 가고시마에서 정규 시즌에 앞서 탐색전을 치른다.

이처럼 시즌 준비를 미국쪽에서 시작하게 된데는 몇가지 이유를 찾아볼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선수단의 안전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해 큰 재앙이 있었다. 구단들은 지진과 쓰나미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일본이 장기간 체류해야 하는 스프링캠프지로는 부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하나는 감독들의 스타일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일본을 선호하는 감독이 많았지만 올해는 감독 물갈이가 많이 되면서 변화가 생겼다. SK 이만수 감독은 미국에서 오랫동안 코치 연수를 받은만큼 미국을 원했다. 올해 2군에서 시작하는 NC의 경우 실전보다는 체계적인 훈련이 필요하다고 판단,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많은 미국 애리조나를 선택했다. 날씨 탓도 있다. 1월엔 일본도 기온이 낮기 때문에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있다. 그보다는 따뜻한 미국의 애리조나나 플로리다가 훨씬 훈련 강도를 높이기에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삼성은 16일부터 괌과 오키나와에서 생존 싸움을 벌인다. 8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이승엽과 오릭스 버펄로스 유니폼을 입고 일본 무대 평정에 나선 이대호는 오키나와에서 격돌할 예정이다. 삼성은 다음달 21일 오키나와에서 오릭스와 연습 경기를 치른다.

지난해까지 9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LG는 신임 김기태 감독의 지휘로 첫 스프링캠프를 연다. LG는 이번 전지훈련에서 조직력을 극대화해 '모래알' 팀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 준우승팀인 SK는 15일 미국 플로리다로 건너가 몸을 푼 뒤 다음달 16일 잠시 귀국해 하루 휴식을 취하고 18일 오키나와로 캠프를 옮긴다. 정규시즌 2위팀 롯데는 15일 사이판에서 훈련을 시작한다. KIA는 15일 미국 애리조나로 출발한다. KIA는 또 다음달 20일부터 3월11일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시즌을 준비한다.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가고시마를 훈련 캠프로 정한 두산은 1월19일부터 3월9일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며 '명가 재건'에 나선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나하 국제공항 정문에 지난해 2월 한국 프로야구팀을 환영하는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오키나와(일본)=조병관 기자rainmak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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