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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레즈는 지난해 초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적발돼 MLB 사무국으로부터 100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자 차라리 야구를 그만 두겠다고 은퇴를 해버린 것이다. 이후 그의 징계 수위는 50경기 출전정지로 경감됐지만 라미레즈는 잊혀지는 흘러간 스타였다.
하지만 1년이 지난 뒤 마음을 바꿨다. 라미레즈는 인터뷰에서 "내가 바뀔 수 있고 옳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그리고 내가 선수로 뛸 수 있다는 사실도 보여주고 싶다. 나는 야구경기를 떠나고 싶지 않다"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실수를 저질렀다고 포기하지 않고 오뚝이처럼 재기에 성공하는 '롤모델'이 되고 싶다는 소망도 함께 담은 것이다.
1993년 클리블랜드에 입단하면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라미레즈는 19시즌 통산 타율 3할1푼2리, 555홈런, 2574안타를 기록하며 최고의 우타자로 이름을 떨쳤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