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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새해를 기다리는 예비 FA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2-29 11:19 | 최종수정 2011-12-29 11:19


롯데 김주찬이 내년말 생애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김주찬은 정교함과 파워를 갖춘 톱타자로 각 구단의 영입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이번 겨울 FA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졌다. 두산과 3년 계약을 앞두고 있는 김동주가 30억원대의 빅딜을 성사시킬 것으로 보여 FA 계약 총액이 역대 가장 높은 26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6명의 선수가 FA 계약을 통해 팀을 옮겨 이적 규모도 역대 최고였다.

내년에도 이같은 활황세가 이어질까. 2012년 겨울을 기다리는 예비 FA들의 면면을 보면 금액 규모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대박'을 기다리는 몇몇 선수들이 눈에 띈다.

우선 롯데 김주찬과 삼성 정현욱이 내년 시즌 풀타임을 뛸 경우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다. 또 롯데 홍성흔, LG 정성훈과 이진영은 두 번째로 FA 자격을 얻는다. 세 선수는 지난 2008년말 FA 계약을 한 뒤 4시즌을 소화하는 셈이 되기 때문에 다시 한번 빅딜을 기대할 수 있다.

김주찬은 빠른 발에 파워와 정교함을 갖춘 전천후 외야수라는 점에서 매력이 있다. 올시즌 손 부상 때문에 86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지만, 타율 3할1푼2리에 6홈런, 40타점, 25도루를 기록했다. 여전히 타율 3할에 30도루가 기대되는 국가대표급 톱타자다.

정현욱은 삼성 불펜의 핵이다. 올시즌 59경기에서 4승3패, 24홀드, 방어율 2.36을 올렸다. 전통적으로 삼성이 내부 FA에 대해서는 재계약 우선 방침을 세워놓기 때문에 잔류 가능성이 높다.

3년전 두산서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홍성흔은 올해 타율 3할6리에 6홈런, 67타점을 올리며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4년 연속 3할 타율이 말해주듯 기량면에서는 전성기를 한창 구가중이라 볼 수 있다. 팀의 리더로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 롯데가 재계약 의지를 내보일 것으로 보인다.

정성훈과 이진영은 중장거리 타자로 각광을 받을 전망이다. 정성훈은 올시즌 타율 2할9푼1리, 10홈런, 57타점을 기록하며 지난해 부진을 씻고 어느 정도 명예 회복을 했다는 평가. 오른손 중심타자감이 마땅치 않은 LG에서는 효용 가치가 높다. 이진영 역시 부상만 없다면 3할 타율을 올릴 수 있는 전천후 외야수다.

내년부터는 제9구단 NC 다이노스도 FA를 데려갈 수 있기 때문에 FA를 놓고 벌이는 영입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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