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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보강 성공한 한화, 부담감 떨쳐야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1-12-26 14:41


한화에 입단한 송신영(왼쪽)이 26일 대전에 있는 한화 구단 사무실에서 열린 입단식을 마치고 한대화 감독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화가 인기 구단으로 변모했다.

지난 2007년 정규시즌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이후 최근 4년동안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2009년과 2010년엔 2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화는 최근 몇년동안 스토브리그에서 적극적으로 전력보강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졌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열리자 불펜 투수인 송신영과 계약을 했다. 이어 일본에서 돌아온 김태균과 박찬호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올시즌 LG와 함께 59승72패2무로 공동 6위를 거둔 성적을 고려하면 내년 시즌을 기대해 볼 만 하다. 실제로 많은 야구 전문가들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전력보강을 한 팀으로 한화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삼성 류중일 감독도 내년 시즌 가장 껄끄러운 팀으로 한화를 꼽았다.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한화는 내년 시즌 성적을 낼 일만 남아 있다.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부담감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전력 보강으로 팬들은 비롯해 구단 안팎에서 거는 기대치는 높아졌다. 따라서 한대화 감독과 선수들이 시즌을 준비하는 마음 자세부터가 종전과는 다르다. 구단이 전력 보강을 위해 거액을 투자했기 때문에 현장에선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하는 게 당연한 일이 돼 버렸다. 하지만 승수를 쌓고 성적을 내는 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아무리 선수 구성이 좋다고 해도 이것이 곧바로 성적과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한화는 최근 9년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LG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LG는 투자에 인색한 구단이 아니었다. 매년 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등장해 거액을 쏟아 부었다. 지난 2010년 시즌을 앞두고는 국가대표급 외야수 5명이 LG 유니폼을 입어 '빅5'라는 용어까지 생겨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는 성적을 내는데 실패했다.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선수단이 느꼈던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컸다.

한화 한 감독은 내년 시즌 계약 마지막해다. 여러가지로 느끼는 압박감이 클 수 밖에 없다. 한화가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뜨겁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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