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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빗슈, ML 최정상급 성적 기대 이유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1-12-21 10:34 | 최종수정 2011-12-21 10:34


텍사스 레인저스와 입단 협상을 벌이는 다르빗슈는 역대 메이저리그 진출 일본인 투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구위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9년 WBC에서의 다르빗슈.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을 앞두고 있는 다르빗슈 유는 역대 메이저리그 진출 일본 선수 가운데 가장 뛰어난 능력을 지난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당장 내년부터 메이저리그를 평정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텍사스가 역대 최고액인 5170만달러의 포스팅비를 투자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일본인 투수로 노모 히데오와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꼽힌다. 둘과 비교해 다르빗슈는 구위와 제구력, 신체 조건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95년 LA 다저스에 입단한 노모는 긴테쓰에서 78승46패, 방어율 3.15를 기록했다. 당시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는 생소한 포크볼을 앞세워 신인왕에 올랐고, 3년 연속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는 등 한 시대를 풍미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23승109패, 방어율 4.24. 마쓰자카는 세이부에서 통산 108승60패, 방어율 2.95를 올린 뒤 2007년 보스턴에 입성했다. 마쓰자카의 경우 150㎞에 이르는 빠른 공과 포크볼,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으로 2009년까지 2년 연속 두자릿 수 승수를 기록했다.

다르빗슈는 니혼햄에서 7시즌 통산 93승38패, 방어율 1.99를 기록했다. 노모와 마쓰자카보다 비교 우위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성적이다. 최근 5년간 9이닝 한 경기 평균 탈삼진은 9.59개, 볼넷은 1.94개로 이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수 있는 수치로 여겨진다.

텍사스는 다르빗슈가 150~155㎞짜리 강속구와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7가지의 구종을 던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2003~2007년 니혼햄 감독을 지냈던 트레이 힐먼 LA 다저스 벤치코치는 "5일 로테이션이 생소할 수도 있지만 매우 잘 적응해 나갈 것이다. 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매우 경쟁력이 있고, 완투를 즐기는 스타일이다. 효율적으로 공을 던지며 빠르게 배워나가는 투수다. 이미 그에게 거액을 투자한 팀에 대해 책임감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며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그에게 걱정이 될만한 것은 크게 두 가지다. 힐먼 코치의 말대로 1주일에 한 번 꼴로 등판했던 그가 5일 로테이션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또 섭씨 30도가 넘는 텍사스의 홈구장 레인저스파크의 더위와 바람을 견뎌낼 수 있을지가 그것이다.

하지만 실력에 대해서는 이미 검증을 받은 상황이다. 텍사스 구단이 최근 3년 동안 다르빗슈의 피칭을 분석해왔고, 그 스스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자신의 가치를 한껏 드러냈다. 특히 2009년 후반기 어깨 통증으로 한 달 가량 쉰 것을 빼놓고는 특별히 부상 경력이 없다는 것도 주목할 사항이다. 한 마디로 '격'이 다른 투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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