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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시장, 큰 손이 바뀌었다. 올해 숨가빴던 이적 현장의 변화다.
물론 이대호와 임경완은 놓쳤다. 하지만 잃은 것보다 얻은 게 많은 듯 하다. "모처럼 돈을 제대로 썼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화는 '통큰 투자가'로 완전 변신했다. 김승연 회장의 의지가 돈보따리를 푸는 계기가 됐다. 김 회장은 일찌감치 '김태균 영입'을 지시, 구단에 힘을 실어줬다.
이에 앞서 송신영을 3년에 13억원을 주고 잡았다. 비공개인 플러스 알파 옵션도 있다. 내친 김에 정대현도 노려봤다. 아쉽게 롯데에 한발 뒤졌다. 하지만 이 정도만 해도 예년과 전혀 다른 움직임이다. 여기에 박찬호도 남아있다.
넥센도 처음으로 큰 돈을 풀었다. 이택근과 4년에 50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했다. FA사상, 역대 두번째 규모다.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SK도 총액으로는 32억원을 썼다. LG에서 나온 조인성을 3년-19억에 데려왔다. 임경완은 3년-11억원에 잡았다. '큰' 이승호에게는 2년에 2억원을 보장해줬다. 하지만 전력의 출혈이 커 보인다. 여기에 롯데에게 받을 보상금액이 최소 9억2000만원이다. 사실상 당장 내년에 나가는 돈은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반면 기존의 큰 손들은 슬쩍 손을 뺐다. LG와 삼성이 빠졌다. 특히 LG는 내주기만 했다. 이상열만 2년-6억원에 잡고, 송신영 조인성 이택근을 보냈다. 덕분에(?) 받을 보상금이 18억4000만원이다.
삼성은 안주고 안받았다. 팀 FA였던 진갑용(2년-12억원) 신명철(2년-4억5000만원) 강봉규(2년-4억5000만원)만 모두 잡았다. 추가로 국내로 돌아온 이승엽에게 총액 11억원의 복귀 선물을 안겨줬다. 유력한 큰 손 후보였던 KIA는 돈줄을 전혀 풀지 않았다.
김동주만 남겨놓은 이번 FA시장, 돈의 흐름이 바뀌었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