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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선배이자 일본야구 및 오릭스 선배인 이승엽에게 이대호가 배워야 할 점이 많은 것은 당연한 일. 이대호도 이미 이승엽에게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한 바 있다.
삼성 2군 구장과 연습장이 있는 경산볼파크에서 13일부터 개인 훈련에 들어간 이승엽은 이대호의 일본 적응 여부에 대해 묻자 "이미 많이 대답했는데"라며 웃은 뒤 "다른 건 몰라도 오릭스라는 팀이 대호가 적응하기엔 좋은 팀"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선 "오릭스는 팀 분위기가 좋다. 선수들끼리 정도 많고 서로를 잘 챙겨 준다. 한국 팀과 크게 다를 바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릭스로 이적한 올해 이승엽은 성적과 상관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야구를 할 수 있었다. 오카다 감독의 따뜻한 배려가 있었고, 어린 선수들은 선배인 이승엽을 잘 따랐다. 그 만큼 구단 분위기가 좋았다는 증거다.
이승엽은 "대호도 한 팀(롯데)에서만 9년동안 뛰었다. 첫 이적인만큼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용병이기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있다"며 "그렇지만 오릭스는 용병에게 따뜻하게 대하는 팀이다. 클럽하우스에서 큰 어려움은 없을 것 "이라고 전했다.
생활면에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이승엽은 "오사카는 한국 분들이 많고, 한국 음식도 쉽게 먹을 수 있다. 내가 살았던 맨션에서 대호가 생활하는 걸로 들었다. 고급 맨션인데다 튼튼하게 지어져 있다. 집도 크기 때문에 몸이 큰 대호가 생활하는데 불편하지 않을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마지막으로 이승엽은 "대호가 워낙 컨택트가 좋은 타자인만큼 잘 적응하리라 믿는다. 다만 유인구에 대한 대처를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고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대구=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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