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의 새로운 캡틴 '율판왕' 김사율은 12일 괌으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프로야구 선수가 1년 중 유일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12월이기 때문에 가족여행을 떠난 것이었을까. 아니다. 김사율 홀로 출국장을 빠져나갔다. 그가 혼자 괌으로 떠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또 주장으로서의 책임감도 언급했다. 김사율은 이번 시즌 주장을 맡았던 홍성흔에 이어 선수단 투표로 새롭게 롯데를 이끌 주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솔직히 책임감이 느껴진다. 주장은 말로만 팀을 이끌 수 없다. 개인성적이 따라줘야 팀을 잘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실력으로도 팀의 선봉에 서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팀의 주장이자 마무리 투수로서 FA를 통해 영입된 정대현과 이승호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양승호 감독은 정대현 영입 후 "스프링캠프를 거쳐야 하겠지만 우리 팀 마무리는 김사율"이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이에 김사율은 "난 마무리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고작 몇개월의 성적으로 내가 롯데의 마무리라고 스스로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보직에 상관없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마음은 언제나 변함이 없다. 정대현 선배, 이승호가 온 것은 오히려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훌륭한 투수들을 보고 배우는 것만으로도 내 자신이 한 단계 올라설 수 있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