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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와 골든글러브의 묘한 인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2-12 14:18


SK와 골든글러브의 인연이 참 재미있다. 끊어질 듯하면서도 계속 이어진다.

SK는 최근 좋은 성적과 비교하면 골든글러브와는 인연이 없는 편에 속한다. 지난 200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시작으로 올시즌 준우승까지 2006년을 제외하고는 계속 한국시리즈에 올랐고, 3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보통 우승하는 팀에서 골든글러브를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잘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우승을 하기 때문.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KIA는 로페즈(투수), 김상훈(포수), 최희섭(1루수), 김상현(3루수) 등 4명이 골든글러브를 가져갔지만 당시 1승차로 정규리그 2위에 머문 SK는 그해 2루수 정근우만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SK 최 정이 3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SK는 8년 연속 수상한 팀이 됐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연속 수상을 한 선수도 없었다. 김광현 박경완 정근우 최 정 등 정상급 선수들이 많지만 이상하게도 골든글러브를 많이 가져가지는 못했다.

SK는 선수 몇명의 실력이 아닌 전체가 하나로 뭉쳐 승리를 따내기 때문이다. 타순을 가리지 않고 찬스를 잡았을 때 집중력으로 득점을 하고, 마운드에서도 여러명이 함께 막는다. 김성근 감독 땐 특히 타순의 변화가 많았고, 마운드 역시 보직이 바뀌는 경우가 많아 한 선수에게 성적이 집중되지 않았다.

그렇지만 꾸준히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이진영(외야수)과 김기태(지명타자)가 받은 이후 매년 1명씩 수상자가 나오고 있는 것. 올시즌에도 최 정이 3루수 부문서 수상하며 SK는 8년 연속 수상을 한 구단이 됐다. 현재 최다 연속 수상팀이다. 삼성은 3년간 인연을 맺지 못하다가 4년만에 최형우를 배출했고, 두산도 지난 2006년과 올시즌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최근 골든글러브를 많이 받는 롯데가 2005년부터 7년 연속 수상으로 SK의 뒤를 잇고 있다.

내년에도 SK와 골든글러브의 얇지만 질긴 인연이 계속 이어질까. 골든글러브에 도전할 후보는 많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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