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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분석]윤석민 퍼펙트 스윙, 류현진 파워 스윙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1-12-08 14:51 | 최종수정 2011-12-08 14:51


◇8일 오전 경기도 가평 베네스트CC에서 제30회 야구인 골프대회가 열렸다. 사진은 KIA 윤석민의 드라이브샷 연속촬영. 가평 베네스트GC=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한화 류현진 드라이브샷 연속사진. 가평 베네스트GC=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체격으로 보면 류현진(한화)이 압도적이다. 윤석민(KIA)은 류현진 옆에 서면 동생같이 보인다. 하지만 샷은 달랐다. 윤석민의 드라이버샷은 평균 240m를 힘차게 날아갔다. 류현진은 이보다 5m 정도 짧았다. 동반 라운드를 한 류현진과 윤석민은 거리에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지만 주로 류현진보다 윤석민이 더 멀리쳤다. 류현진(88타)은 윤석민(89타)에게 "1타를 이겼지만 거리에서 밀렸다"며 계속 웃었다.

둘의 스윙을 분석해봤다. 윤석민은 퍼펙트 스윙, 류현진은 파워 스윙이다.

윤석민의 스윙은 프로골퍼 뺨친다. 볼을 치기전 셋업은 안정돼 있다. 하체를 단단하게 고정시킨 뒤 왼팔을 곧게 뻗어 백스윙을 만든다. 가장 좋은 장면은 임팩트 이후 채를 던지는 듯한 팔로 스루다.

윤석민은 마지막 임팩트까지 코킹을 풀지 않는다. 또 임팩트 뒤 오른팔과 왼팔을 교차시키면서 길게 팔로 스루를 만들어낸다. 임팩트 시에는 왼다리를 강하게 붙들어 두기 때문에 파워 손실이 덜하다. 마지막에 힘차게 돌아가는 클럽은 완벽한 피니시를 만들어 낸다. 피니시 자세는 올해 US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연상시킨다.

윤석민은 "100%의 힘으로 스윙을 하지 않는다. 방향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80%의 힘으로 스윙을 하면 볼이 오히려 더 멀리 나간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셋업부터 윤석민과 약간 다르다. 윤석민이 스탠스를 어깨넓이만큼만 벌리는 반면, 류현진은 어깨보다 약간 더 넓힌다. 류현진의 임팩트 자세를 보면 볼이 닿는 순간에도 오른팔이 약간 굽혀져 있어 최대 파워를 만들어 낸다. 볼을 때리고 난 뒤 오른팔은 완벽하게 펴지고 이윽고 피니시를 만들어 낸다. 아쉬운 점은 윤석민이 체중 이동을 몸 안에서 완벽하게 만들어내는 것과는 달리 류현진은 스웨이(몸 중심이 왼쪽으로 약간 무너지는 것)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체중 이동을 류현진처럼 역동적으로하면 방향성은 흔들리지만 거리는 더 만들어낼 수 있다. 다만 템포를 맞추는 것이 어렵다. 윤석민 스윙의 강점은 또 있다. 머리 위치의 최소화다. 가장 완벽한 방향성의 기초다.

모든 것을 떠나 둘의 스윙을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윤석민은 골프를 배운지 1년, 류현진은 1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기적같은 스윙은 야구와 골프 스윙의 유사점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야구 스윙 역시 백스윙, 임팩트, 팔로 스루, 피니시로 이뤄진다. 볼의 크기와 스윙 궤도, 볼을 때리는 장비(야구 배트, 골프채)만 다를 뿐이다. 가평 베네스트GC=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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