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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스윙을 분석해봤다. 윤석민은 퍼펙트 스윙, 류현진은 파워 스윙이다.
윤석민의 스윙은 프로골퍼 뺨친다. 볼을 치기전 셋업은 안정돼 있다. 하체를 단단하게 고정시킨 뒤 왼팔을 곧게 뻗어 백스윙을 만든다. 가장 좋은 장면은 임팩트 이후 채를 던지는 듯한 팔로 스루다.
윤석민은 "100%의 힘으로 스윙을 하지 않는다. 방향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80%의 힘으로 스윙을 하면 볼이 오히려 더 멀리 나간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셋업부터 윤석민과 약간 다르다. 윤석민이 스탠스를 어깨넓이만큼만 벌리는 반면, 류현진은 어깨보다 약간 더 넓힌다. 류현진의 임팩트 자세를 보면 볼이 닿는 순간에도 오른팔이 약간 굽혀져 있어 최대 파워를 만들어 낸다. 볼을 때리고 난 뒤 오른팔은 완벽하게 펴지고 이윽고 피니시를 만들어 낸다. 아쉬운 점은 윤석민이 체중 이동을 몸 안에서 완벽하게 만들어내는 것과는 달리 류현진은 스웨이(몸 중심이 왼쪽으로 약간 무너지는 것) 현상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체중 이동을 류현진처럼 역동적으로하면 방향성은 흔들리지만 거리는 더 만들어낼 수 있다. 다만 템포를 맞추는 것이 어렵다. 윤석민 스윙의 강점은 또 있다. 머리 위치의 최소화다. 가장 완벽한 방향성의 기초다.
모든 것을 떠나 둘의 스윙을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윤석민은 골프를 배운지 1년, 류현진은 1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이런 기적같은 스윙은 야구와 골프 스윙의 유사점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야구 스윙 역시 백스윙, 임팩트, 팔로 스루, 피니시로 이뤄진다. 볼의 크기와 스윙 궤도, 볼을 때리는 장비(야구 배트, 골프채)만 다를 뿐이다. 가평 베네스트GC=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