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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이 형, 제대로 붙어 봅시다."(한화 류현진)
둘은 일찌감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만큼 승부욕에 불타있다. 특히 류현진은 "석민이 형과의 대결이 얼마 남지 않았다. 고삐를 바짝 죄야겠다"며 '골프 열공' 중이다. 윤석민은 "현진이가 골프 특별레슨까지 받았다고 들었다. 나를 잡기 위한 것 같은데 다 소용없다. 즐기면서 현진이에게 한 수 가르쳐 줄 것"이라며 웃었다.
말에서 알 수 있 듯, 이번이 처음 라운딩이 아니다. 둘은 시즌 중 휴식일에 가끔 '필드 약속'을 잡곤 했다. 승자는 항상 윤석민이었다. 실력은 류현진이 100타, 윤석민이 80대 타수 정도를 친다. 클럽을 갈고 닦은 류현진의 복수전이다.
'한국시리즈 2라운드'도 벌어진다. 올시즌 우승팀 삼성의 진갑용과 강봉규, 2위인 SK 이호준과 임경완이 같은 조다. 사령탑도 2차전을 펼친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SK 이만수 감독도 함께 라운딩을 한다. 이 감독은 2008년 골프채를 놓은 뒤 3년만의 복귀전이라고 한다. 류 감독이 수준급 실력파라 이 감독의 열세가 예상되기도 한다. 어쨌든 한 쪽에는 선수, 다른 쪽에서는 감독의 흥미로운 대결구도다.
한화 한대화 감독과 KIA 선동열 감독, KIA 이순철 수석코치의 '레전드 조'도 놓칠수 없는 카드다. 해태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선-후배간 우정의 대결이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8개구단 감독이 모두 참가, 자리를 더욱 빛낼 예정이다. 김응용 전 삼성사장도 오랜만에 야구인과 자리를 함께 한다.
올해 우승팀 삼성이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약 130명의 야구인이 참가한다. 티오프는 오전 9시다. 승자는 숨겨진 12개 홀에 개인 핸디캡을 부과해 순위를 매기는 신페리오 방식으로 가리게 된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