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도 영리하게, 비활동기간을 잘보내야 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적어도 12월만큼은 마무리훈련이 펼쳐지지 않는다. 올해도 11월 한 달간 해외로 마무리캠프를 떠났던 팀들은 모두 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휴식에 들어갔다. 이제 내년 1월에 스프링캠프가 열리기 전까지 선수들은 '자유'다. 연말 시상식 행사에 참가하는 것 이외에는 온전히 모든 시간을 자기가 알아서 쓸 수 있다. 그간 떨어져 있던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도 있고, 그냥 혼자 푹 쉬어도 된다.
그러나 12월 비활동기간은 마냥 놀아도 되는 시기가 아니다. 단체훈련은 안하지만, 대다수 선수들은 각자 필요한 개인훈련을 이미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이 시기를 잘 보내지 않으면 다음해 성적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12월의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얻는 가장 큰 효과는 바로 1월 스프링캠프와의 연관성이다. 훈련은 맥이 끊기면 안된다. 11월 마무리캠프에서 만든 몸상태를 유지하며 1월 스프링캠프를 견딜 수 있는 힘을 쌓는게 12월 개인훈련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이 시기 관리에 실패하면 스프링캠프를 원활히 소화하기 어렵고, 결국 다음 시즌 성적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쉽게 말해 악순환이다.
체력보강의 방법도 다양하다. KIA 최희섭의 경우는 등산 애호가다. 산을 오르면서 하체 근육을 단련하고 기초 체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수영이나 러닝 등 유산소 운동을 위주로 각자 취향에 맞는 체력보강 프로그램을 택한다.
재활 및 근육강화를 위해서는 대부분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는다. 실내 웨이트훈련장에서 꼭 필요한 근육을 자극하고 강화할 수 있는 맞춤 훈련을 하는 것. 과거 일본 요미우리시절 이승엽은 이맘때만 되면 꼭 대구로 와서 전문 트레이너를 찾아 근육을 강화했다. 12월에도 선수들은 분주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