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호 복귀 시상식 로비전에 승부건다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11-12-07 12:05


제1회 고양시 박찬호 유소년 야구캠프가 11월 19일 고양시 우리인재원 야구장에서 진행됐다. 캠프에 참가한 박찬호가 어린이들에게 캠프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박찬호의 운명은 시상식에 달렸다?'

한화 구단 정승진 대표는 요즘 각종 프로야구 관련 행사 스케줄을 최우선으로 챙긴다.

프로야구 2011시즌이 끝나고 이를 결산하기 위해 각계에서 마련한 시상식 등의 행사를 말한다.

한화는 올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기 때문에 상받을 일은 딱히 없다. 그런데도 정 대표가 야구 행사에 발벗고 나서는 것에는 같한 이유가 있다.

박찬호 때문이다. 한화는 국내 복귀를 추진 중인 박찬호를 특별지명으로 영입해 2012시즌부터 곧바로 뛸 수 있도록 양해해달라는 '박찬호 특별법'을 제안한 상태다.

오는 13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9개 구단 사장단이 모인 가운데 개최하는 이사회에서 '박찬호 특별법' 통과 여부를 다룰 예정이다.

한화 구단은 박찬호 복귀문제 추진 업무에 관한 원칙은 세웠다. '선 김태균, 후 박찬호'다.


김태균 영입작업, 박찬호 복귀작업 모두 한화 구단은 물론 국내 야구판에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는 중차대한 이슈다. 어느 쪽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박찬호가김태균을 우선할 수는 없다'는 방침 아래 나름대로 타임 스케줄을 잡았다.

노재덕 단장은 "현재 한화 구단 실정에서 두 가지 사안을 동시에 추진할 여력이 없다"면서 "먼저 김태균 입단작업을 완벽하게 마무리한 뒤 박찬호에 뛰어들 수 있도록 순리대로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12일이면 김태균의 입단식이 열리기 때문에 김태균 문제는 일단 매듭을 짓게 된다. 이후 13일 이사회에 맞춰 박찬호 문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그렇다고 이사회의 결정만 내려지기를 넋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 당초 하늘의 뜻에 맡기자는 심정으로 처분이 내려지기를 기다리기로 했지만 방침을 바꾼 것이다.

이사회 개최 이전에 잇달아 열리는 야구 관련 행사를 타깃으로 잡았다. 이들 행사에 참가하는 타 구단 사장단들과 자연스럽게 만남이 이뤄지면 미니 이사회가 성립되는 효과가 있다.

정 대표는 이 기회를 적극 활용하기로 한 것이다. 상대방이 이른바 질릴 때까지 '박찬호 특별법' 문제를 상의하고 설득작전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당장 8일 열리는 스포츠조선 주최 야구인 골프대회가 로비전의 출발점이다. 이어 2011 CJ 마구마구 일구상 시상식(9일), 골든글러브 시상식(11일)과 언론사 주최 2개의 시상식에 이르기까지 5차례의 굵직한 야구행사를 공략한다.

정 대표는 "박찬호의 복귀를 위해 연고 구단인 한화가 애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성의를 보여주는 것은 물론 '박찬호 특별법' 통과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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