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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안 받고 훈련한다?
독특한 점은 이들이 '무보수'로 훈련중이라는 것이다. 야구규약 제67조[참가활동기간]에는 '참가활동보수의 대상 기간은 매년 2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10개월간으로 하고 10회로 분할하여 지급한다'고 되어 있다. 12월과 1월이 비활동기간으로 불리는 이유다.
보통 1월 중순부터 구단별로 스프링캠프를 떠나기는 하지만, 이 기간 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월급은 없다. 또한 8개 구단 중 12월에 공식적인 훈련 계획을 가진 팀은 없다. 마무리훈련은 11월로 종료되고, 12월엔 재활중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재활캠프가 진행되는 정도다. 하지만 NC는 12월 중순까지 캠프를 진행한다. 두달이 넘는 시간동안 월급도 받지 않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한가지 특이한 점은 NC 선수들이 아직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정식선수로 등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수 등록은 절차상 내년 초에 진행된다. 아직 정식선수 신분이 아니기에 NC가 연봉을 지급할 수도 있지만, NC는 현재 규약에 따라 2월부터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내년 시즌 원활한 급여 지급을 위해서도 어쩔 수 없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선수들은 없을까. 방출생들의 경우 당장 생계가 신경쓰일 수도 있다. 하지만 NC는 선수들이 개인돈을 지출하지 않도록 작은 용품부터 사소한 경비까지 일체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강진캠프 도중 선수단 사기 차원에서 격려금을 지급했다. 사실 강진캠프 내내 야구 외에 할 것이 없어 격려금을 쓸 일도 없었다고 한다. 선수단 구성부터 훈련하는 모양새까지 여러모로 외인구단 같은 NC지만, 선수단의 열정만큼은 그 어떤 팀보다 뜨거워 보인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