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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신선한 시도' 스카우트서 코치 전환, 장점은?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1-29 13:52 | 최종수정 2011-11-29 14:10


2012 신인지명회의에 참석한 NC 스카우트진. 이중 4명이 코치로 보직을 전환했다. 사진 가운데 왼쪽이 구동우 투수코치, 가운데 오른쪽이 박영태 수비코치. 스포츠조선DB

스카우트에서 코치로, 자신이 직접 뽑은 선수들을 지도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신생구단 NC의 코치진은 화려하다. 김경문 감독은 부임 직후 두산 시절 함께 하던 코치진을 상당수 데려왔다. 박승호 수석코치, 김광림 타격코치, 강인권 배터리코치가 김 감독을 따라 NC로 왔다. 또한 현역 시절 '대도'로 이름을 날린 전준호 작전·주루코치, 과거 삼성에서 에이스로 뛰었던 김상엽 투수코치, 롯데에서 강민호를 키워낸 한문연 배터리코치 등도 합류했다.

화려한 NC 코칭스태프 속에는 새로운 얼굴도 보인다. 스카우트에서 코치로 보직을 전환한 구동우, 지연규 투수코치와 전종화 불펜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함께 스카우트서 코치로 보직을 옮긴 박영태 수비코치는 롯데에서 수석코치와 2군감독을 지내며 지도자 생활을 오래 했지만, 세명의 코치는 지도자 경험이 많지 않다. 특히 구 코치와 지 코치는 지난 4월 NC 스카우트로 부임하기 전까지 청원고와 천안북일고에서 투수코치로 있었다.

NC 코치는 총 13명. 내년에 2군리그만 참가하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큰 큐모다. 굳이 스카우트 4명의 보직 변경이 필요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NC가 '순환 보직' 시스템을 도입한 이유는 분명하다. 바로 지도의 '연속성'을 위해서다.

보통 스카우트들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고교, 대학 선수들을 관찰한다. 신생구단 NC의 경우 선수단을 처음부터 새로 구성해야 했기에 더욱 분주히 움직여야만 했다. 2군 리그까지 빠짐없이 돌아다니면서 프로 미지명 군입대 선수와 2차 드래프트를 위해 2군 유망주들까지 관찰했다. 또한 프로에서 방출돼 복귀를 준비하며 개인운동을 하고 있는 선수들도 만났다.

4명의 스카우트는 자기 손으로 뽑은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강진캠프에서 만난 구동우 투수코치는 "직접 선수들을 관찰해서인지 확실히 도움이 된다. 내 손으로 뽑아 애착이 가는 건 당연하다. 장단점을 알고 있어서인지 보다 효율적인 지도도 가능하다"며 "또한 선수들을 잘 모르는 다른 코칭스태프에게 우리가 본 장단점을 소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단순히 야구에 대한 부분만 도움되는 것이 아니다. 스카우트들은 평소 선수들의 정신상태도 유심히 관찰한다. 야구장 밖에서의 행실이나 가정 환경, 사소한 습관까지도 파악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코치로 보직을 전환한 뒤엔 프로 선수로 살아가는데 대한 '멘토' 역할까지 하고 있다고 한다.

NC는 이 시스템을 유지할 생각이다. 상황에 따라 현재 남아있는 스카우트들이 2013시즌을 앞두고 코치로 이동할 수도 있다. 보직을 바꾼 4명의 코치가 다시 스카우트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NC의 새로운 시도가 타 구단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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