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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 세 선수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 만약이란 가정하에서다.
애매하다. 성적을 올렸던 전 소속팀과 시상식 시점의 현 소속팀의 경계에 있다. 규약에 명시된 것도 없다.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해석은 '전례와 상식'이다. 이상일 사무총장은 "이적 선수에 대해서는 전례에 따라 시상식 시점에 어디 소속이냐에 따라 결정된다. 하지만 해외 이적 선수에 대한 전례는 없다. 이 경우에는 KBO 소속 구단이 아닌 팀이기 때문에 해외소속팀으로 표기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했다.
93년에 처음으로 그런 일 있었다. OB에서 뛰던 김광림이 시즌 뒤 쌍방울로 이적했다. 그리고 며칠 있다가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탔다. 이 때 KBO는 골든글러브 팀은 쌍방울이라고 해석했다. 2004년 FA로 현대에서 삼성으로 옮긴 박진만과 박종호가 같은 케이스를 적용받았다. 2009년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한 홍성흔도 같은 경우다.
김동주는 2003년 이승엽의 예와 비슷하다. 당시 FA였던 이승엽은 골든글러브 시상 당일인 12월11일 일본행을 선언했다. 하지만 공식 계약서가 KBO에 접수된 상황이 아니었다. 신분은 여전히 미계약 상태였다. KBO는 삼성소속으로 골든글러브를 시상했다. 미계약 상태에서 김동주가 받으면, 두산소속이 되는 것이다.
이대호는 오릭스와의 계약이 유력하다. 시상식 전에 도장을 찍을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첫 케이스가 된다. 이 경우 이 총장의 해석대로라면 롯데 이대호가 된다. 이 총장은 "국내 팀도 아닌데 오릭스 이대호로 표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논의는 해보겠지만 롯데로 해야되지 않겠나"라고 했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