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상후보작

스포츠조선

KIA 선동열 감독 마무리캠프 결산, "선수들과 공감대를 만들었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1-29 16:28


선동열 감독이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 취임했다. 선 감독이 21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광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1.10.21

"야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새로운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이끄는 KIA가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에서 약 한 달에 걸친 마무리 훈련을 끝냈다. 선동열 감독은 이번 마무리캠프의 최대 성과로 '야구에 대한 공감대의 형성'을 손꼽았다. 삼성에서 보여줬던 '지키는 야구'를 KIA 스타일에 맞게 펼치기 위한 기초 다지기 작업이 잘 이뤄졌다는 것이 마무리캠프에 대한 선 감독의 평가다.

이번 캠프에는 신인은 물론, 1군 주전 멤버들이 대거 포함돼 총 63명의 참가인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임 선동열 감독이 선수들을 세세히 파악하기 위해 구단에 요청한 결과다. 선 감독은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를 선수들에게 이해시킬 수 있었다.

개봉박두, '지키는 야구 시즌 2'

선동열 감독은 이번 마무리캠프를 결산하며 "선수단과 야구에 대해 공감 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선수들이 새로운 목적의식을 가지고 한층 더 치열하게 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캠프 출발에 앞서 "선수들과 되도록 많은 대화를 하겠다"는 약속을 적극적으로 수행한 결과다. 선 감독은 수시로 선수들과 면담 및 미팅 자리를 마련해 개개인의 특성을 파악하면서 한편으로는 자신이 추구하는 야구를 선수들에게 설명했다.

선동열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는 결국 '지키는 야구'로 설명할 수 있다. 선 감독은 "기본적으로 마운드 강화를 통한 지키는 야구를 추구한다. 선발-중간-마무리가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톱니바퀴 돌 듯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이를 위해 중간과 마무리의 강화는 필수다. 여기에 공격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짜임새 있는 타선과 수비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삼성시절 완성했던 '지키는 야구'를 다시 한번 KIA에서 펼쳐보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삼성 스타일의 '지키는 야구'와 KIA에서 시도하는 '지키는 야구가' 똑같을 수는 없다. 선수 구성이나 특성이 전혀 다른 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에는 '끝판대장' 오승환이 있었다. 그러나 KIA는 마무리를 새로운 용병 투수가 맡게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KIA의 '지키는 야구'는 삼성과는 다소 다른 버전으로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이스 윤석민을 비롯해 삼성보다 선발의 힘은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중간-마무리가 조금 더 경기 후반에 가동돼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무한 경쟁, 이제 시작이다


이번 캠프 기간 KIA는 강도높은 훈련을 진행했다. 선 감독은 "내가 하려는 야구를 선수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선수단 내부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면서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진지하고 치열해졌다. 또 스스로 목적의식을 가지고 힘들지만 해야 한다는 자세가 생겼다. 이런 변화가 내년 시즌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마무리캠프에서 시작된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선 감독은 "팀의 가장 큰 약점인 중간계투진과 마무리를 어떻게 완성시키느냐에 따라 내년 팀의 앞날이 좌우된다. 타선 역시 각자의 특성과 기량에 따라 어떤 자리에 넣을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앞으로의 과제를 밝혔다. 결국에는 치열한 주전경쟁이 펼쳐진다는 뜻이다. 마무리캠프를 통해 선수들의 특성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한 만큼 내년 스프링캠프는 치열한 '무한 경쟁'의 장이 펼쳐지게 됐다.

이에 대해 선 감독은 "현재까지 투·타 보직이 확정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 열심히 하면서 기량을 발전시키는 선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내년 캠프에서는 지금보다 더한 경쟁의식과 목적의식을 가져야 한다. 나태하거나 성실하지 못한다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성장을 위한 KIA의 총체적 변화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