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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한국투수들이 일본투수처럼 포크볼을 던진다면?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1-18 11:15


이승엽은 "한국 투수들이 일본투수처럼 포크볼을 던진다면 삼진을 당할 수 있다"고 했다. 용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내년시즌 한국으로 복귀를 결정한 이승엽은 일찌감치 훈련을 시작하며 9년만의 국내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8년간 일본에서 뛰었기 때문에 이승엽이 내년에 한국에서 어떤 성적을 올릴까하는 것은 팬들과 야구인들은 물론 이승엽 본인도 궁금한 부분. "8년간 투수들도 많이 바뀌었다. 내가 상대해보지 않았던 투수을 상대로 쳐야하기 때문에 지금은 어떤 성적을 올린다는 목표를 말씀드릴 수 없다"는 이승엽은 "초반엔 치고나가기 힘들 수 있다"고 했다.

이승엽이 한국에서 뛰었던 2000년대 초반과 지금 한국 프로야구도 많은 발전을 했고 투수들이 던지는 구종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일본에서 이승엽을 힘들게 했던 포크볼을 던지는 투수가 2000년대 초반엔 그리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대부분이 포크볼과 체인지업 등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많이 던진다.

이승엽은 자신이 포크볼에 약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이승엽은 "일본 투수들이 나에게 포크볼을 던질 타이밍을 알고 있다. 그리고 포크볼은 90% 이상이 볼이다. 포크볼을 치려고 할 필요없이 기다리는 것이 정답이다. 그런데 그게 스트라이크존으로 오다가 마지막에 변한다. 그것을 기다렸다가 안떨어지면 삼진이 되니까 볼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그 순간엔 나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일본 심판들의 스트라이크존이 들쭉날쭉한 것도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 때문이라는 것이 이승엽의 분석이다. "변화구가 일찍 변하면 심판들도 판단하기가 쉽다. 그러나 일본 투수들의변화구는 스트라이크존에 다 와서 변한다. 심판들이 판단하는 시점쯤에는 스트라이크존에 있다가 갑자기 변한다. 그래서 TV로 볼때는 볼인데 심판이 스트라이크를 외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일본 투수들이 대체로 한국 투수들의 구속보다 떨어지는데도 공략이 어려운 이유가 그 때문이라는 것.

이승엽은 "만약 한국 투수들도 일본 투수처럼 포크볼을 던진다면 또 삼진을 당할 수 있다"면서 "그렇다면 포크볼을 던지기 전에 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했다. "떠나기 전보다 힘도 떨어졌다. 예전처럼 치기는 힘들 것"이라는 이승엽은 "이제부터 다른 투수들이 던지는 것을 보면서 연구를 해야한다"고 했다.

이승엽이 떠나있던 8년 동안 한국 투수들이 얼마나 성장했을까. 내년시즌 타석에서 한국 투수들의 공을 경험하는 이승엽의 모습이 궁금해지는 이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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