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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중고참급 A 선수에게 취재차 전화를 했다. 시즌에 대한 얘기, 마무리 훈련 얘기 등을 하던 A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FA 얘기가 나오자 "프로가 능력으로 냉정하게 평가받는 세계라고 하지만 이건 너무한 것 같다"고 격앙된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이전에 1차 협상을 한 조성환과 임경완은 협상 파트너부터 달랐다. 운영팀의 실무자가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따뜻한 인삿말도 없었고, "우리팀에 꼭 필요하니 남아달라"라는 언론에 공개된 말도 없었다. 계약 조건과 옵션 조건에 대한 말만 오갔고 "총액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
조성환은 14일 첫 협상 때 황당한 경험까지 했다. 무려 4시간이나 라커룸에서 기다려야 했다. 전날 구단 관계자가 "11시쯤 보는 것으로 하자"는 말을 했기 때문에 그는 훈련을 하던 그 시간에 사직구장으로 와 라커룸에서 연락을 기다렸다. 그런데 누구 하나 찾는 사람이 없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기자가 홍보팀 관계자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문의한 결과 "운영팀에서는 훈련을 마치고 하는 것인 줄 알고 있었다"는 말이 돌아왔다. 구단측이 약속한 시간을 스스로 모르고 있던 것. 결국 조성환은 오후 3시가 되서야 구단 사무실에서 운영팀 실무자를 만날 수 있었다.
한화의 고참 포수 신경현은 노재덕 단장으로부터 "팀과 후배들을 이끄는 최고참으로서 헌신해 주길 바란다. 도와달라"는 말에 시원하게 도장을 찍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