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오릭스의 속공. 20일 이대호와 협상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1-11-15 09:32


이 정도면 이대호가 롯데와 협상을 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싶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의 강력한 구애 때문이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15일 "오릭스가 이대호 획득을 위해 속공 어택을 한다"고 보도했다. 이대호는 우선협상기간인 19일까지 원소속구단인 롯데와 협상을 하고 20일부터 12월 9일까지는 롯데를 제외한 국내외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할 수 있다. 오릭스의 속공 어택은 자유 협상이 가능한 20일에 곧바로 이대호와 접촉을 하겠다는 뜻이다.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이대호를 내년시즌 4번타자로 기용하겠다고 지인들에 밝혔고, 오너에게도 우타자 획득의 필요성을 역설한 데 이어 오릭스의 무라야마 요시오 본부장 역시 이대호에 대한 강한 영입의지를 밝혔다. 지난 9월 한국으로 날아와 이대호의 활약상을 직접 봤던 무라야마 본부장은 20일부터 이대호와 협상할 예정임을 밝히며 "이대호와 빨리 얘기하고 싶다. 우리에게는 꼭 필요한 선수"라고 말했다. 오릭스가 지난 9일 일찌감치 신분조회 요청을 한 것도 빠른 협상을 위해서다.


무라야마 본부장은 20일 FA 이대호와 곧바로 협상할 뜻을 비쳤다. 사진은 오릭스 무라야마 본부장(오른쪽)이 지난해 이승엽의 입단식에서 이승엽에게 유니폼을 건네는 장면. 스포츠조선DB
롯데는 15일 이대호와 첫 만남을 가진다. 지난 2004년 심정수가 기록한 역대 FA 최고액인 60억원보다 많은 역대 최고액을 주겠다고 했지만 '합리적인 선'에서 협상을 할 것이라고 해 한국 야구 실정에 맞지 않는 천문학적 액수는 쓰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스포츠닛폰은 오릭스가 이대호에게 계약기간 2년에 총 5억엔(약 70억원) 수준을 준비할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가 제시할 '4년간 60억+α'가 오릭스의 '2년간 5억엔'을 넘을 순 없다. 이대호가 2년간 오릭스에서 벌 수 있는 액수가 롯데에서 4년간 뛰면서 받을 금액보다 많다. 아무리 어려워도 쓸 돈을 쓰는 일본 구단이 이제껏 '쩐의 전쟁'에서 한국 구단에 진 적은 없다.

이대호가 오릭스의 제안을 잊도록 할 묘수가 롯데에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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