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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정인욱, 아시아시리즈 선발로 중용된다

김남형 기자

기사입력 2011-11-13 10:54


삼성 정인욱. 스포츠조선 DB

아시아시리즈는 삼성 정인욱에게 큰 경험을 안겨주는 무대가 될 것이다.

오키나와에서 마무리훈련을 실시중인 삼성은 오는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시 귀국한 뒤 23일 다시 대만으로 건너간다. 한국, 일본, 대만, 호주의 챔피언팀이 겨루는 아시아시리즈가 25일부터 열린다.

우승 상금이 약 5억5000만원이나 된다. 돈도 돈이지만, 무엇보다 지난 2005년 이후 아시아시리즈에서 한국팀이 우승을 차지한 적이 없다. 늘 일본팀에 막혔거나 아니면 일본팀을 꺾었다가 대만팀에 뜻밖의 패배를 당하면서 우승이 좌절됐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우승에 이어 아시아시리즈 우승에도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측은 "이번에 정인욱을 눈여겨보라"고 말하고 있다. 만 21세 오른손투수 정인욱이 주요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외국인투수인 매티스와 저마노가 이번 대회에 불참하기 때문에 삼성은 아시아시리즈에선 정인욱도 선발로 쓸 계획을 세웠다. 정인욱은 한국시리즈에선 롱릴리프로 등판했었다.

정인욱은 삼성이 차세대 에이스로 점찍어 키우고 있는 투수다. 좋은 직구와 슬라이더를 갖춘 정인욱이 경기 경험과 집중력을 더 쌓는다면 15승 투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부족한 면이 많다. 그래서 삼성은 지난달 31일 시리즈 우승 직후 다른 선수들에겐 4일 휴식을 줬지만 정인욱에겐 이틀만 쉬고 훈련하도록 지시했다. 행여나 우승의 기쁨에 들떠 마냥 친구들과 어울려 노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미였다. 그 이면에는 정인욱을 어떻게든 더 집중력 있게 성장시키려는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의 뜻이 담겨있다.

아시아시리즈는 WBC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어쨌든 리그 챔피언이 겨루는 일종의 국제대회 단기전이다. 이런 무대에서 선발로 던지게 되면 정인욱에게도 큰 경험이 될 것이다.

지난 2004년 11월, 삼성은 선동열 감독 체제가 출범하자마자 대만으로 건너가 형제 엘리펀츠를 비롯한 그쪽 프로 팀들과 친선경기를 가졌다. 그때 갓 입단한 오승환에게 선 전 감독이 등판 기회를 줬다. 오승환이 입단하자마자 좋은 경험을 했듯, 3년차 정인욱도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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