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LG팬들, 자발적 축제로 구단과 소통 갈망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1-11-13 20:31



LG 팬들이 자발적인 축제를 열어 구단과의 소통을 촉구했다.

13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는 축제 한마당이 펼쳐졌다. 인터넷을 통해 모인 LG 팬들이 소통을 위한 페스티벌을 개최한 것이다. 오후 2시부터 잔디마당에는 다트게임, 스피드건 측정 등 각종 놀이공간이 조성돼 LG 팬들은 물론 한강시민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함께 즐기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 5시부터는 플로팅스테이지에서 본 공연이 진행됐다. 추운 날씨에도 수백명의 LG 팬들이 자리를 떠나지 않고 공연을 관람했다.

주최 측은 다소 부정적인 시위 대신 축제 형식을 빌어 구단에 자신들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LG 구단 관계자들은 이날 처음부터 끝까지 행사를 지켜봤다. LG 측 관계자는 "팬 여러분께 죄송한 마음이다. 우리가 열어야 할 축제를 대신 열어줬다"라며 "팬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기울이겠다. 최근 대두된 소통에 대한 문제도 더욱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행사 중간에는 LG 레전드 출신인 중앙대 김용수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내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 모인 팬들 덕분에 LG가 있는 것"이라며 "실망한 부분도 있겠지만 계속 응원을 보내주시면 내년에는 LG가 우승으로 보답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막판에 주최 측에서 구단을 향해 다소 격앙된 의사표현을 하기도 했지만, 행사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LG가 우승한 90년과 94년, 준우승한 2002년 한국시리즈 영상과 올시즌 LG 선수단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마지막으로 3시간여의 공연은 종료됐다.


여의도=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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