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추신수 "동료들과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1-11-13 15:17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부산고와 경남고의 부산야구 라이벌 빅매치가 각 고등학교 출신의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와 대학 야구선수, 현재 재학중인 고교선수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부산고 출신의 추신수가 양복을 입은 채 덕아웃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추신수는 소속구단의 불허로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이런 좋은 경기에 함께 뛰지 못해 아쉬울 뿐이다."

클리블랜드 추신수가 모교인 부산고와 경남고의 올스타 경기에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추신수는 13일 부산고와 경남고의 '부산야구 라이벌 빅매치'가 열린 부산 사직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 시작 약 30분 전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경기장에 입장한 추신수는 왼손 엄지손가락과 옆구리 부상 후유증 때문에 이날 경기에 선수로 나서지는 못했다. 하지만 스카이박스에서 경기를 관전하며 부산고를 응원했고 2회말 종료 후 그라운드에 나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한 추신수는 "친선경기지만 라이벌전 아닌가. 이런 좋은 경기에 함께 뛰지 못해 아쉽다"고 하며 "운동을 하지 못했다. 섣불리 경기에 나섰다가 혹시라도 부상을 당하면 안되기 때문에 경기에 나설 수는 없었다"는 결장의 이유를 밝혔다. 현재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제대로 운동을 해보지 못해 조심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 클리블랜드 구단도 추신수에게 부상에 대해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고 했다. 4주간의 군사훈련이 부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평소 안하던 운동을 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다"면서도 "다른 분들은 2년간 하는 군생활을 나는 4주만 하면 되지 않느냐.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성실하게 훈련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상대팀인 경남고 대표로 출전한 롯데 이대호에 대해 "오늘 투수로 나선다던데 고등학교 때 공이 그리 빠르지는 않았다. 제구력 위주의 투수였다"는 농담을 한 뒤 "그 때를 돌이켜보면 참 신기했다. 내가 대호 공을 홈런을 치면 곧바로 대호가 내 공을 담장 밖으로 넘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두 사람이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00년 부산고와 경남고의 맞대결 성적은 2승2무2패. 추신수는 이에 대해 "꼭 한 경기를 더 치러 결판을 내야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추신수는 마지막으로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주위를 돌아볼 수 있었다. 시야가 많이 넓어진게 올시즌 배운점"이라며 "군사훈련 때까지 특별한 스케줄 없이 서울에 조용히 머물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