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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성범은 파나마에서 열린 야구월드컵이 끝난 뒤 지난달 20일부터 NC의 강진캠프에 합류했다. 이때만 해도 나성범은 투수였다. 하지만 캠프 첫날 김경문 감독과 면담 직후 타자로 전향하기로 마음먹었다. 고민은 길지 않았다. 오히려 많은 선수 중 자신을 콕 집어 스타플레이어로 만들겠다는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나성범의 타자 전향은 김 감독이 취임할 때부터 고려하고 있던 부분이었다. 김 감독은 나성범을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키우고자 했다. 그러기 위해선 투수보다는 매일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야수가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 나성범 역시 이를 수긍했고, 팀의 중심이 되기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다.
그의 포지션은 중견수다. 그는 "외야 중에서도 중견수라는 포지션이 가장 좋다. 수비범위도 크고, 많은 능력을 요구하는 자리지만 그만큼 매력적이다"라고 했다. 곧이어 "학창 시절 외야수를 본 적도 있지만, 이렇게 제대로 훈련받는 건 처음이다. 코치님들의 섬세한 지도가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나성범은 "같은 좌타자로 야수 전향에 성공한 추신수, 이승엽 선배를 본받고 싶다"며 웃었다. 이미 투수에 대한 미련은 없어 보였다. 나성범이 김 감독과 본인의 바람대로 NC의 '3번 타자, 중견수'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