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임 김기태 감독(42)이 경남 진주에서 진행중인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그의 대답은 의외였다. 팀 컬러 또는 자신의 리더십 스타일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야구장에서 예의를 갖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기본적인 이야기다. 선수들은 유니폼을 입고 야구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고마워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실밥이 터져 있는 훈련용 배팅볼 하나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수들에게만 요구하는 게 아니다. 김 감독은 코치들에게 외야에 나갈때 펑고 배트를 들고 나가는 행동을 금지시켰다. 대신 글러브를 가지고 나가 공을 줍도록 했다. 김 감독은 "나도 코치 생활을 해 봤다. 외야에 펑고 배트를 들고 서 있으면 아무래도 자세가 흐트러지고 딴 동작을 하게 된다. 골프 스윙을 하는 코치도 있다. 옆에서 지켜보는 선수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감독과 코치부터 진지한 자세로 야구를 임한다면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오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을 배려하는 예의 바른 야구인으로 알려져 있다. 늘 겸손한 자세로 야구를 임했던 자신의 야구 인생관을 지금 LG 선수들에게 전수하고 있는 셈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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