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1억달러의 이적료를 지불해야 할까.
이미 미국 현지 언론은 이번 스토브리그 FA 시장에서 다르빗슈를 프린스 필더, 앨버트 푸홀스에 이은 세 번째 거물급으로 평가하고 있다. 마크 벌리, 에드윈 잭슨, C.J 윌슨 등 메이저리그의 내로라하는 FA 선발들보다 다르빗슈가 훨씬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이다.
다르빗슈를 놓고 직간접적으로 영입의사를 나타낸 팀은 워싱턴, 보스턴, 양키스, 텍사스 등이다. 그런데 그를 데려오기 위해 1억달러 이상의 포스팅비(posting fee)가 필요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역대 ML 포스팅비 최고액은 지난 2006년말 마쓰자카가 기록한 5111만달러. 당시 보스턴이 이 금액을 포스팅 비용으로 베팅해 마쓰자카와의 단독 교섭권을 따냈고, 결국 6년간 5200만달러의 장기계약을 맺는데 성공했다. 다르빗슈를 위해서는 마쓰자카보다 2배나 많은 돈을 이적료로 지불해야 한다는 뜻인데, 과연 합리적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결국 메이저리그에서 좋은 투수를 찾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고, 일본 야구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음을 반영하는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르빗슈를 위해서는 큰 돈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