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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큰손' KIA, FA시장 돌풍 일으킬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1-11-11 12:55


선동열 감독이 KIA 타이거즈 감독으로 취임했다. 선 감독이 21일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선수들과 상견례를 하고 있다. 광주=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영입대상에 대해 폭넓게 생각하고 있다."

올 겨울 FA시장에서 KIA가 '큰 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프로야구 역대 최다인 17명의 선수들이 무더기로 FA 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내년시즌 우승을 목표로 고정한 KIA가 적극적인 전력보강에 나설 가능성이 커졌다. 아직 구체적인 영입계획은 잡히지 않았다. 그러나 KIA는 "모든 대상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기조를 세워둔 상태. 상황에 따라서는 복수의 FA도 영입할 수 있다는 자세다. 그만한 의지와 힘(자금력)도 있다는 자신감이다.

KIA 김조호 단장은 11일 오전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FA시장에) 나와있는 모든 선수들에게 관심이 있고, 욕심이 생긴다"면서 "어느 특정포지션이 아니라, 현재 팀에 취약한 분야를 보강할 수 있다면 어떤 선수라도 영입대상이다. 포수, 외야수, 마무리 , 불펜 모두 관심있다"고 말했다. 적극적인 구매의사를 표현한 것. 김 단장은 이어 "필요하다면 두 세명의 FA를 영입할 수도 있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KIA가 이처럼 FA영입에 적극적인 의사를 표현하는 것은 최근 프랜차이즈 레전드 출신 선동열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를 영입하며 팀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있는 것과 관련있다. 올해 정규리그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던 KIA는 내년시즌 보다 좋은 성적, 나아가서는 우승까지도 노리고 있는 상황. 선동열 감독 역시 취임사에서 '11번째 우승'을 언급한 바 있다.

때문에 프런트로서는 팀 전력을 위해 올 겨울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자세다. 물론, FA영입은 프런트만이 결정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필연적으로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고, 팀 구성이 바뀌는 문제이기 때문에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도 깊은 논의를 해야한다. 때문에 김조호 단장 역시 "어디까지나 프런트의 의지다. 구체적인 영입 등과 관련해서는 감독님과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동열 감독은 FA영입을 통한 팀 전력의 상승보다는 선수 육성을 통해 팀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때문에 FA를 영입하기에 앞서 프런트와 감독의 교감이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김조호 단장은 13일 팀의 마무리캠프가 마련된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로 떠난다. 마무리 훈련에 임하고 있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을 격려하는 목적 이외에도 선동열 감독, 이순철 수석코치 등과 함께 향후 FA시장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김 단장은 "마무리캠프에서 선 감독과 이야기를 해서 FA 영입대상 및 범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KIA가 과연 FA시장의 '큰 손'으로 우뚝 서게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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